철인 3종 같이 하실래요?

20231201_좋은 출발

by 나태리

4.36km 31.36분 마라톤/ 2킬로미터 사이클


12월 1일이다. 이번 달 목표는 마라톤, 싸이클로 100킬로미터 움직이는 거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달리고 2킬로 미터 거리의 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첫날부터 좋은 출발이다. 저녁에 수영까지 하면 8킬로까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업무 기한이 오늘이라 수영 레슨에 참석하지 못했다. 갈 수도 있었는데 중간에 자료를 저장하지 않고 날렸다.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고 일일이 대응해야 해서 내 머릿속에서는 최소 대여섯 개의 엔진이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그 엔진을 끄려면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정리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오늘은 회사에서 눈물을 흘렸다. 평가업무를 하다 보면 여러 직원에게 자료를 요청해서 받아야 하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자료 받은 입장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대충 써주기 마련이다. 반대 입장에서 나에게 자료가 와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올해는 직원들이 자료 작성을 충실히 해서 자료를 건네주었다. 오늘도 요청한 자료가 장문의 글과 함께 왔다. 글의 요지는 다른 업무 요청은 신경도 쓰지 않는데, 직원들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내가 요청한 자료라 신경 써서 작성했다는 거였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11월 달 초과근무를 50여 시간 하면서 기운이 많이 없던 차였는데, 후배가 나를 좋게 평가해 주고 알아주는 것에 감동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쓰윽 쓸려서 내려가는 것 같았다. 남들에게 관심은 없지만 머리 뒤에는 상대를 관찰하는 cctv를 다 하나씩 달고 있지는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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