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태리 Feb 21. 2024

철인 4종 함께 하실래요?

20240221_묘한 관계

1킬로미터 수영 50분


"수영장에서는 제가 왕이다." 젊은 수영강사가 한 시간 동안 중년의 수강생들을 혹독히 연습시키고 한 말이다. 맞는 말이다. 수영장에서는 수영 잘하는 사람이, 테니스장에서는 테니스 잘하는 사람이, 식당에서는 손님이, 회사에서는 상사 마음대로 운영된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벗어나면 그 관계는 제로 베이스가 된다. 하지만 회사에서 맺은 관계는 사생활까지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사는 곳은 계획된 도시라 공적, 사적관계가 어우러져 있다. 회사 유치원 또는 초중고 학부형 관계가 회사에까지 이어 진다. 지난번 나의 상사는 큰 아이의 유치원 친구 아빠였다. 물론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회사에는 그런 관계를 가진 직원들이 많이 있다. 회사를 퇴직한 사람들, 상사였던 분들이 이해관계인으로 뒤바뀌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관계의 변화를 경험하다 보면 가족관계 외에는 관계가 계속 변화하므로 함부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 한 직원이 그랬다. 고고한 척을 하는 상사를 보고, 회사 나가면 동네 아저씨일 뿐이라고 그랬다. 그 사람이 진짜 존경받으려면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위해 일해온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철인 4종 함께 하실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