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_같이 살아가기
1.5킬로미터 수영 42분
금요일 8시 수영레슨은 너무 무리다. 또 내일은 아침 일찍 직장 동료들과 산행을 하기로 했으니 오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5시 41분에 퇴근하고 6시 자유수영을 하려고 했지만 6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다. 일단 6시 수영은 포기하고 간단히 김밥 한 줄을 먹고 7시 자유수영에 도전 1.5킬로미터를 무난히 마쳤다. 초급과 고급 코스 사이 애매한 포지션이라 일단 초급을 선택했으나 앞에 느리게 가는 사람이 있으니 답답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더니, 몇 달 전만 해도 내가 느리게 가는 사람 중 일인이었는데, 뒷사람들은 그나마 인내가 있는 사람이었다. 뒤에서 따라가기 위해서는 평형으로 바꾸거나 중간에 진로를 바꾸면 된다. 실외수영을 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과 마주치게 될 터인데 미리 연습하는 셈 치면 된다. 같은 상황이라도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가 앞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는 뒤에서 쫓아오면서 발로 치는 경우 뒷사람이 인정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뒤에서 쫓아오다 보면 앞사람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에서 답은 유연함이다.
앞에서 있을 경우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자리를 피해 주면 되고,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이었다면 수영 방법을 바꾸면 된다. 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이 야속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경직된 사고로 일관해 오다가 지방, 서울, 외국 생활을 해보고, 나이가 들기 전 기득권을 비판하다가 기득권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등 양쪽에 서 있다 보니 이해 못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나중에 어떤 편에 서 있을 줄은 아무도 모른다. 정답은 서로 같이 살아갈 길을 찾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요즈음 최대 사회갈등으로 떠오른 의사증원도 이와 같은 입장에서 서로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