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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Mar 07. 2024

철인 5종 같이 하실래요?

20240304_욕심부리지 않기

욕심부리지 않기

아침 안개가 가득했다. 하루 종이 회사에서 이것 저것 생각에 치였는 지 머리는 이미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손가락으로 머리 한가운데를 짓누르고 있었다. 남아 있어봤자 허공을 멤돌 것 같아 일찍 자리를 정리하고 회사를 나왔다. 밖에 나오자 마자 목이 캐캐해지는 것을 느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에 야외활동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아파트내 실내 헬스장으로 향했다. 가볍게 뛰었다. 아쉽게도 사과 시계의 전원이 나가는 바람에 기록도 함께 날아갔다. 그래도 머리만 맑아졌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기록에 욕심이 생긴다. 처음에는 코스를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한데 그 다음에는 조금 더 나은 기록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무리하게 된다. 같이 달리기 하는 사람들 중에 다친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사람들이 이의로 많다. 오늘도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 기록을 보유한 직원을 만났는데 인대가 늘어나 4개월이상 뛰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그 유혹을 안다. 한창 운동을 할 때 조금만 더 빨리 뛰면 기록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 바퀴, 4킬로를 지나면 나는 그만 뛰곤 했다. 충분한 연습없이 빠른 속도를 위해 무리하게 되면 그 뒷 감당이 더 괴로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오랜만에 시작했을 때 발을 삐어서 한 달이상 물리치료를 다닌 적이 있었다. 달리기도 처음 뛸 때 발이 부었고 발바닥이 갈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대학동기 중 아버지는 마라톤 대회에서 숨을 거두셨다. 운동할 때 조심해야 한다.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내 컨디션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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