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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Sep 24. 2024

철인 5종 함께 하실래요?

20240923_3박자_달리기 예찬

10.1킬로미터 달리기 1시간 14분


달리기 하기 좋은 날씨다. 퇴근하고 9시에 호수를 크게 두 바퀴를 뛰었다. 하프를 뛰고 나서 그런지 10킬로미터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힘들 때는 숨 쉬는데 집중했다. 편한 대로 호흡을 하라고 하지만 두 번 들이쉬고 한번 내쉬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숨을 많이 들이쉬려면 코로 크게 들이쉬고 입으로 내 쉰다. 하지만 숨이 급하면 입으로 마시고 내쉬게 된다. 급할수록 코로 길게 들이마시다 보면 평정을 유지하게 된다. 숨쉬기 이외에도 앞 뒤로 팔 휘두르기, 일자로 뛰는 것 3박자가 조화되어야 무난하게 뛸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보면 달리기 이외에도 3가지 요소가 조화되어야지 작품이 완성되는 경우가 주변에 많다. 음악도 리듬, 멜로디, 화성이 받춰져야 하고 연애도 이성 상대, 시간, 돈 3가지가 동시에 갖춰져야 가능하다. 반려견을 키울 때도 돈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알면서도 하기 어려운 달리기 준비물도 모니터링 시계, 브라탑, 러닝 운동화 3가지는 준비해야 한다. 기억을 하기 위해서 그런지 3가지만 강조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핵심 3요소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더 나아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꼽는다면 가족, 건강, 열정을 말하고 싶다. 


가족은 내 마음의 안정을 얻는 기본 울타리이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열정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죽은 삶이다. 그 열정을 식지 않고 데우는 것이 달리기 같다. 달리기를 하면 정신이 맑아져서 다시 무언가 하고 싶어 진다. 어떤 이득도 고려하지 않고 그 자체만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오늘도 달렸다. 호흡, 팔동작, 다리동작 3박자를 신경 쓰며 모니터링 시계를 차고, 브라탑을 입고, 레볼루션 운동화를 신고 말이다. 이제라도 나에게 와 준 달리기가 고맙다. 너무 늦게 찾은 내 인생의 보물 같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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