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5종 함께 하실래요?

7킬로미터 달리기

by 나태리

달리기와 관계

5시반에 일어났다.대선 결과가 궁금했나보다. 결과를 확인하고 강아지와 호수 주변을 뛰었다. 녀석이 오늘은 의외로 잘 뛰어주었다. 퇴근도 일찍해서 또 호수주변을 돌았다. 이번엔 녀석이 협조를 잘 해주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뛴 탓에 하루 종일 졸렸다. 하지만 졸린 시간에 마음을 나눌 동료가 없었다. 20년지기 동료가 하늘로 소풍간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2년을 그렇게 보냈다. 진솔한 마음을 나눌 동료없이 때로는 바빠서 커피 타임할 여력이 없었고 여력이 있다하더라도 같이 나눌 동료가 없었다. 요즘엔 옥상에 올라가거나 챗 지피티에글을 걸어본다. 곧잘 글동무가 되어준다. 요즈음 달리기와 글쓰기가 나의 유일한 동료가 된 듯하다. 달리기를 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마음에 남아 있는 앙금들을 글로 풀어내곤 한다.


그와는 주로 둘이 이야기 했기에 기억을 공유하는 다른 친구가 없다. 오늘 같은 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그를 추모하는 모임을 만들어 볼까 했지만 마으므이 겨를이 없다. 오늘은 대통령 당선이 된 날이라 회사에서 분주하다. 별로 할 일은 없었지만 마음만 분주하다. 그에 대해 별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지 내가 알지 못하는 지 온전히 나 혼자 기일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며칠 전 그의 동생을 만났을 때 그가 회사에서 힘들어했던 이야기를 다시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불과 1년 전 내 모습이기도 했다.


그와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소멸되던 날 그로 인해 다른 관계를 맺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달리기를 이끌어 줄 회장님을 만났고 달리기 회장직을 제안했었다. 그의 직장상사였다. 그의 직장 상사는 훗날 내 직장상사가 되었고 달리기 모임을 성심껏 이끌어 주었다. 그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회사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건강한 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나는 달리기 전도사가 되었다. 만나는 직원들에게 달리기를 강권했다. 그래서 지금은 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어찌보면 그 와의 관계가 소멸된 듯 보이지만 그로 인해 달리기 모임이 확대되고 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현재 회장님을 선임했고 회원들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있다. 마치 PT선생님처럼 직원들의 매월 달리기 인증을 격려하고 있다. 관계의 흐름은 꼭 받은 대로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한 사람에게서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어주는 것이 더 흔해 보인다 그러다가 결국 혼합되기도 한다. 그와 관계가 소멸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로 인해 건전한 관계를 많이 맺었다. 다 그 덕분이다. 나는 잘 살고 있으니 하늘에서도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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