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5종 함께 하실래요?

한글런 10.9킬로미터 1시간 15분

by 나태리

뭉게구름이 가득한 아침이다. 추석연휴 내내 흐릿한 날씨를 밀어내고 뭉게구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올 해로 2회째 맞이하는 한글런을 신청했다. 연휴 끝이고, 혹시 내일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갈지 몰라 신청을 망설였지만 나의 선택은 옳았다. 추석 내내 서류, 사진, 옷, 재무 등 주변 정리와 몇 편의 소설을 읽은 것이 전부였다. 정적인 활동으로 마음을 가라앉혀 놓았는데 동적인 활동이 필요했다.


이틀 전 한글 런 코스를 달려보았다. 크게 무리는 되지 않았다. 다만 국도라 평소에는 차들이 오가서 연습은 하기 어려웠다. 덕분에 근처 수목원 주변을 뛸 수 있었다. 추석이라 무료 개방이었다. 잘 가꿔진 수목원을 뛰다 보니 해외에 나온 듯했다. 수목원을 뜻하는 아보리덤은 외국에 흔히 있는 도로명이다. 흡사 제주도의 잘 가꾸어진 수목원 같기도 했다 가을을 알리듯 가을 한 바구니를 연출해 놓았다. 여기 들어와 있으니 무조건 가을이었다.

한글런 출발 장소에 갔더니 이미 가수 션이 와서 무대를 흠뻑 적셔놓고 있었다. 30년 전 따라 불렀던 노래를 떼창 하게 만들었다. 이어 김창렬 씨의 노래까지, 가수 조갑경 씨, 방송인 타일러, 마라토너 이봉주까지 화려한 인물들이 참여해서 대회를 빛내 주었다. 대회 티셔츠는 런 글자를 훈민정음으로 만들었다. 등 쪽에 동일하게 자리 잡아 동시에 뛰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었다.


경기를 종료하고 집에 오는 길에 한글 캘리그래피를 배번호에 그려주었다.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무심코 필명이 나왔다. 지난 휴일 첫날 헤어스타일을 변신하러 갔을 때도 중년의 김태리를 해달라고 했었다. 오늘도 태리를 말했더니 태리런으로 써준다. 요즈음 "달려라 하니'가 새로 영화를 나왔다고 하던데, "태리 런" 맘에 든다. 달려라 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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