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2_작심 63일째_달리기 예찬
4킬로미터_32분 43초
처음엔 걸었다. 사과 시계 모드도 실외 걷기로 조정한 후 빨리 걸었다. 날씨가 더워 퇴근길에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나도 모르게 사가지고 왔다. 저녁을 먹으며 맥주 한 캔을 곁들였다. 설거지 영어 청취를 하며 두 시간을 보냈다. 음주 달리기는 아닌 것 같아서 걷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걷다 보니 걸음은 빨라지고 나도 모르게 뛰고 있었다. 3월 초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의도적으로 뛰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던 것이, 이제는 레깅스에 스판 셔츠를 입고 조깅화를 신으면 몸이 자연스레 앞으로 향하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말이다. 그래서 습관의 힘은 참으로 무섭다. 가끔 건너뛰긴 해도 벌써 두 달 달리기를 하니 몸에 배어간다. 하루라도 뛰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달리기는 그렇게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어가니 동년배 주위 사람들이 많이 아픈 모습을 본다. 심지어 부고 소식도 들린다. 덜컥 겁이 난다. 남의 일이 아니다. 누군가 그랬다. 운동을 2-30대에는 취미로 하지만 4-50대에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전과 같이 움직이려면 밥 먹듯이 운동을 해야 한다. 달리기는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해야 하는 운동이다. 몸을 가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걷기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간다. 달리기를 유지하려면 잡념이 없어진다. 한 발자국을 목표지점까지 내딛으려면 정신을 집중해 호흡에 맞춰 팔과 다리를 계속 움직여 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달리기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처음엔 걷기, 조금 나아지면 달리기를 권해 본다. 몸의 움직임과 마음 챙김에 있어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일단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