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0504_작심 65일째_변화하는 것들

by 나태리

4킬로미터 30분 04초

달리기를 하러 밤 9시경 나갔더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3월 초 쌀쌀한 바람과는 달리 따뜻하다. 아니 낮에 데워진 공기를 식히는 서늘한 바람이다. 더운 여름밤 시원한 바람이 불 때를 연상케 했다. 나는 그런 바람을 참 좋아한다. 더운 공기를 밀어내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 매일 달리기를 하러 바깥에 나가니 날씨의 변화를 금방 감지한다. 사방을 둘러싸던 꽃들은 저물어 가고, 농도를 달리 한 초록의 전시회다. 초록의 색깔이 이렇게 많은 줄 모를 테다. 새로 태어난 연한 연두색부터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짙녹색까지 초록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자연뿐만 아니라 내 몸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고등학생 이후 빠지지 않았던 몸무게가 2-3킬로 빠지고 단단했던 살이 물렁거리기 시작했다. 군살이 빠지고 체형이 변화해 이젠 바지를 입을 때 허리띠를 꼭 해야 한다. 얼굴 살도 빠지고 피부에도 선홍빛 혈색을 띠는 느낌이 든다. 몸이 가벼워지니 마음도 가벼워진다. 저녁을 을 잔뜩 먹고 뛴 탓에 속도를 내긴 어려웠지만 평균은 달렸다. 1킬로미터를 6분대 이내로 뛸 수 있도록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4킬로를 쉼 없이 뛰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속도까지 단축할 수 있어 들뜬 기분이다. 계속 달리기로 마음먹어본다.

작가의 이전글같이 100일 달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