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525_작심 86일째_다시 달린다.

by 나태리

4킬로미터_35분 46초


다시 달린다. 지인의 죽음으로 잠시 혼동스러웠다. 장례식에 다녀오고 나서야 마음이 안정된다. 장례식은 어쩌면 산 사람들을 위한 의식이다. 당황한 마음들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한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담담한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았으나 지인의 영정사진을 보고 왈칵 눈물이 나왔다. 그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믿기지 않았다. 작년 7월에 가족끼리 다시 만났을 때 1년도 안되어 그를 떠나보내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여윈 모습을 보고 병원에 빨리 가 보라고 했다. 조금 더 빨리 갔어야 했다.


장례식장에 가면 유족들이 가끔 웃다가 우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지금 그렇다. 다른 일을 할 때는 멀쩡하다가 지인이 생각이 나면 왈칵 눈물이 난다. 달리기를 하다가 지인 부부가 앉아있던 그네를 보면 어김없이 지인이 떠오른다. 그때 30분 이내 기록을 세웠다고 좋아했던 날이다. 다행히 그날 나는 지인 부부에게 저녁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었다. 그날이 지인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TWG, 호두과자, 커피, 노니, 메밀촌, 바질리꼬, 피제리아 614, 빠스타스 등을 보면 지인이 어김없이 생각날 것 같다. 같이 달렸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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