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0608_작심 100일째_64일 달리기
11킬로미터 90분
작심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매번 달리기 후 브런치에 인증글을 남겼다. 글 개수가 64개니 65일 동안 달린 셈이다. 오늘은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10킬로미터를 달리려고 했는데, 달리다 보니 11킬로가 되었고 소요된 시간도 90분이었다. 3월 1일 걸어서 호수 한 바퀴를 돈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글쓰기로 시작한 100일 프로젝트는 108배, 영어청취, 수영, 달리기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0일 후 몸에 익숙해지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몸이 기억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축적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다.
100일 달리기를 하면서 매번 글로 정리하다 보니 다른 해와 달리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쌀쌀한 바람이 불던 3월, 죽은 듯했던 만물에 생명이 붙어 꽃이 개화하고 온 천지가 개벽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장소였지만 아침, 저녁으로 계절에 따라 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같은 공간이었지만 늘 항상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10년 전 허허벌판에서 밤의 야경이 조성된 풍경을 느낄 수 있었고 새벽에는 홍시 마냥 주홍 빛 태양이 나무사이로 떠오르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체력이 최전성기였을 때도 하지 못했던 오래 달리기를 갱년기에 해 내다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이젠 10킬로미터 마라톤에 참가신청을 고민 중이며 내년에는 철인 3종에 시도해 보려고 알아보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서 폐활량이 늘어 테니스나 수영 등 다른 운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잡고 있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크게 얻은 점이다. 커피가 머리를 깨우듯, 달리기는 가슴을 깨워 늘 깨어있는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해 발에 통증, 정강이 통증까지 있었지만 아플 테면 잠시 쉬어주고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뛰었다. 4킬로에서 시작한 달리기는 10킬로까지 연장할 수 있었고 평균 달리기 속도는 7-8분 사이였다. 무엇보다도 달리기도 마음, 컨디션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사과 시계로 뛰는 속도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러닝 운동화, 스포츠 브래지어 착용은 꼭 준비했으면 한다.
나의 달리기 100일 프로젝트는 오늘로써 끝났지만 다른 주제의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