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606_작심 98일째_외도, 새로운 길

by 나태리

4킬로미터_30분 40초_외도, 새로운 길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해는 중천에 떴지만 어제 달리기를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 조깅 준비를 하고 문을 열고 나섰다. 휴일 아침이라 한가했다. 내일모레면 목표한 100일이 다 되어가기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거리를 조금 더 달리던지 아니면 새로운 코스를 발굴해야 했다. 반쯤 돌았을 때 호수공원과 붙어있는 중앙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외도였다. 새로운 풍광이 펼쳐졌다. 하지만 페이스를 잃을까 봐 호수공원과 붙어있는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매번 뛸 때면 시야를 땅에 두곤 한다. 그래야 더 집중해서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눈높이를 멀리 보고 뛰어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내가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어디로 뛰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익숙한 길이라면 바닥을 보고 달리는 길이 빨리 달릴 수 있지만, 특히 새로운 길이라면 고개를 들고 멀리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업무도 그렇다. 매번 눈앞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한 발작 앞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리더라면 더욱 그렇다.


10시가 되자 사이렌이 울렸다. 달리던 길을 멈추고 시계 타이머를 멈추고 묵념을 했다. 현충일 아침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기도 했지만 가깝게는 이렇게 매일 아침 뛸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 알려지지 않더라도 뒤에 따라올 사람을 위해 길을 마련해 놓은 분들이 있어서 오늘도 편히 달린다. 감사합니다. 98일간 달리기를 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느끼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불평하지 않고 주변을 살펴보고 내 삶을 비추어보면 한 가지라도 얻는 것이 있다. 그것이 세상이다. 그 세상을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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