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오고 간 실제 질문과 답변을 참고해봐

by mbly

Q. 안녕하십니까. 저도 선배님처럼 평생 경상도 토박이로 살아왔고 지역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서울말은 미디어에서만 들어봤고요.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기자와 아나운서 준비를 하려고 아카데미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아카데미를 지역에서 다녀도 무방할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현직에 계신 분께서는 어떤 생각이신지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A. 반갑습니다.


기자와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계시군요.


두 직군이 추구하는 길이 조금 달라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셔야 하겠지만,

아나운서를 준비하다가 기자가 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MBC 전종환 아나운서처럼 입사 후에 기자로 전직을 하신 분도 계시니,

아나운서 준비가 두 직군 준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표준어를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을까입니다.

개인에게 알맞은 톤 찾기와 더불어 특히 뉴스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만드는 것이 주목적인데요,


어떻게 보면 개인이 혼자 스스로 준비를 할 수도 있는 만큼,

지역에서 아카데미를 다니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뉴스원고를 연습하는 것 이외에 평소 말하기에 있어서도 서울말을 쓰는 것을 많이 연습하셔야 할 텐데요,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실제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하기를 유심히 들어보시고,

(유튜브나 다른 영상자료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흥미 위주의 유튜버보다는 강연자 등이 좋겠지요.)


우리가 잘 캐치하지 못하는 사투리 단어나 억양, 이를테면 숫자나 영어를 말할 때 나오는 사투리 억양 같이

세세한 부분에 주의하시면서 공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아나운서들의 뉴스, 캠페인, 라디오 진행 등을 많이 따라 해 보시고 녹음해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우리말 나들이' 같은 라디오 캠페인 따라 하기가 참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아나운서 준비생입니다. 저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 1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부모님의 제안으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학원에 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1년 치 과정의 돈을 먼저 다 낸 후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아카데미에서 과외를 또 시작했어요.


제가 이렇게 이메일을 보낸 이유는 정말 막막해서입니다. 사실 제가 이미 많은 돈을 학원에 지불하고도 또 고액과외를 받는 이유는 정말 의지하고 조언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학원을 다닐 때는 친목모임 같은 스터디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카더라 통신에 힘들어서 다 그만두었죠. 이제는 나 혼자 준비하자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스터디 한 번은 해보고 싶더라고요. 질문드려요.


- 실기와 필기 스터디는 꼭 해야 하나요? 혼자 대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기랑 필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 저는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평범해도 내 얼굴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상과 메이크업에 관해서 정말 고민이 많은데 평소에 의상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헤어 메이크업도 혹시 추천해주실 곳 있나요?



A. 안녕하세요. 많이 답답하시죠? 다른 준비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나운서 준비를 한다는 것이 참 막막한 일 맞아요. 딱 점수화되는 것도 아니고, 트렌드도 달라지고, 그 해에 그 회사에서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 가에 따라 당락이 나뉘기도 하지요. 저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2년 반 동안 준비를 해온 터라 그 막막함이 잘 이해가 됩니다.


먼저 질문 주신 것에 대해 제 생각과 경험을 말씀드려볼게요.

이것만이 정답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제 생각이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실기와 필기 스터디


저는 필기 스터디는 해봤습니다. 아나운서 지망생 외에 기자와 피디 등 타 직군 지망생들과 함께하니 본인의 시각과 관점 이외의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저는 도움이 되었어요. 똑같은 신문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다르지요.


같은 기사를 읽더라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데요, 이 부분을 저는 타 직군 지망생들로부터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사 상식에 대해서는 각종 참고서들이 많이 있죠. 일반적인 상식에 대한 부분들을 그 참고서를 활용했고(이 부분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니 암기과목 공부하듯이 했죠.) 최근의 시사, 이슈는 신문의 사설을 참조해서 저만의 의견을 만드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이슈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는 해석을 하느냐가 중요하니 다양한 시각의 사설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한국어 공부는 역시 기출문제집을 중심으로 스스로 공부를 했고, 기존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면서 MC 멘트, 리포팅 등을 따라 하고 연습하는 것도 많이 했네요.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에전에는 필기에서도 현장 상황을 주고 그에 맞는 리포팅을 서술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죠.


정리하자면,


한국어, 시사상식, 현장 MC 멘트 등은 혼자서 공부를 했고, 필기 스터디에서는 아나운서 지망생뿐 아니라 타직 군 지망생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공부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필기 스터디에서 했던 일은 주제(최근 시사)에 맞게 글쓰기, 피드백 토론, 습관 관리 등을 했습니다.



- 의상과 메이크업


저도 절대 수려한 외모가 아닙니다.


하지만 봐서 아시겠지만 꼭 수려해야만 아나운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방송사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단아하고, 정갈하고, 신뢰감을 주는 외모면 충분합니다.


제가 심사위원을 하면서 보니 완벽하게 세팅을 했다고 해서 더 호감이 가고 그렇지 않았어요. 자신감이 있고, 밝고, 잘 웃는 사람에게 더 눈길이 갔습니다. 그건 남녀의 차이가 없었어요.


아무리 화려하게 꾸몄다고 해도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다거나, 눈동자의 움직임이 불안하다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다거나, 입술의 움직임이 비대칭이라거나 이런 점이 보이면 합격시키기가 어렵더라고요. 특히 뉴스 화면에서는 그런 모습이 크게 잡히거든요.


너무 흐트러진 옷매무새가 아니면 단정한 의상으로 충분하고, 본인의 밝게 웃는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고르시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이를테면 다들 파란색을 입는다고 나도 파란색을 입을 필요는 없는 거지요.


사실.. 아무리 잘 꾸민다 하더라도.. 입사 때 모습을 1~2년 지나서 보면 '아 왜 저랬을까??' 다들 후회를 해요^^ 그 방송사만이 가진(그 방송사 카메라, 조명이 좋아하는) 색과 메이크업 방법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방식을 입사하기 전까지는 알아채기가 어렵거든요.


심사위원의 입장에서는 이렇습니다. 본인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메이크업과 의상이면 충분하다. 특히 '웃는' '밝은' '자신감 있는' 매력을 잘 드러내는 방향으로 하시면 되고요, 머리카락이나 옷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면 충분,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화장이면 충분. 너무 많이 비용을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망생일 때는 저도 이대나 논현 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메이크업도 받아보고 옷도 맞춤으로 입어보고 했었는데, 심사위원이 되어보니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더라고요.


어떤 지망생 친구는 밖으로 말리는 단발머리를 세팅하고 1차에 왔었는데, 그 친구 이미지는 굉장히 이지적이고 냉철했거든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더니 2차 때는 보브 단발을 하고 등장했어요. 와! 딱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헤어 메이크업 의상이면 충분하다는 걸 그때 다시 한번 느꼈어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많이 담아보고 롤모델을 정해서 똑같이 따라 해 보려고 많이 애써보세요. 선생님이 물론 잘 가르쳐주시겠지만, 본인이 본인의 모습을 정확히 읽지 못하면 사실 어렵습니다. 파이팅 하시고 건강 조심하시고, 행운이 있길 바라요!




Q.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 대 초반 아나운서 지망생이고 저도 경상도 토박이입니다. 사투리를 싫어한 적이 없는데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부터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이 사투리가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학원 선생님들께 여쭤봐도 제가 노력해야 하는 거라고 하시네요.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으셨다고 했는데 전 아직 깜깜 먼 것 같아요. 미숙하지만 오랜만에 뉴스 리딩 해본 것 첨부해요ㅠㅠ 매일매일 리딩 연습을 하면 좋아질까요?



A. 안녕하세요. 메일 잘 받았습니다. 녹음해주신 음성도 잘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경상도분이시군요. 사투리 고치기 참 쉽지 않아요. 웬만큼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또 툭툭 튀어나오는 것이 사투리라 완전하게 바꾸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제가 썼던 방법 중에 하나는 앞에 있는 사람의 말투를 거울처럼 따라 해보는 것이었어요. 말의 내용은 다르지만 앞사람이 어떤 억양을 쓰는지 어떤 어미를 쓰는지 자세히 듣고 따라 해보는 걸 자주 했습니다.


아나운서의 말을 따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내 목소리와 톤과 분위기가 비슷한 아나운서 롤모델을 한 명 정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하고 녹음하고 수정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너무 흉내 내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돼요. 결국에 나는 내 말을 할 때 가장 편안하기 때문에, 내 톤과 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정리하자면, '앞사람 말을 거울처럼 따라 하기 / 롤모델 아나운서를 정해 똑같이 녹음해보기' 일단 이 2가지를 열심히 해보세요.


보내주신 뉴스 리딩 녹음은 팩트 전달 외에 특징적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뉴스는 우선 명확한 딕션으로 오해 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나만의 가치관이죠. 뉴스에 나만의 가치관을 담아야 해요.


뉴스는 객관적인 보도라고 하지만 사실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전달자의 가치관이 여실하게 반영되거든요. 똑같은 소식이라도 사람이 따라 혹은 방송사에 따라 다른 뉘앙스로 전달되는 걸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우선 어느 지점이 이 뉴스의 핵심인지 잘 짚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해보시면 쉽게 풀어가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시 말해 듣는 사람이 어떤 점을 가장 유의해서 들어야 할지에 대해 친절히 짚어주는 느낌을 넣어보세요.


그리고 너무 뉴스 '조'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뉴스 같은 느낌이 드는 뉴스를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신뢰감을 담아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 차이 이해하시겠지요?


앞으로 연습을 하실 때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먼저 이 말을 내가 친구에게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연습해보세요. 그다음, 선생님 같은 어른에게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마지막에 뉴스라면 어떻게 할지 연습하는 겁니다.


또 연습을 할 때 소리 내어 말하기 전에 먼저 눈으로 더 많이 읽어보세요. 그다음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 연습을 하지 마시고 한 단락씩 연습하면서 이 단락을 내가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보시는 게 더 필요합니다.


좋은 결과 기대해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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