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런 걸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1. 학력이 좋아야 하나? 어디까지 좋은 학력인가? 편입부터 할까?
학력이 좋으면 좋겠지. 카이스트 출신 아나운서도 있으니까. 그런데 학력이 좋아야만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아마 다들 같은 답을 할 수 있을 거야. 결국 너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거냐에 달린 거 같아. 내가 뭘 더 해보고 싶다면 그대로 따라가면 돼. 꼭 학력이 어느 정도 이상 되어야 하고, 너는 학력이 부족하니까 다른 것으로 채워야 하고 이런 관점에서 보지 마.
그래서 너의 가치관은 뭔데? 너의 목표는 뭔데?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건데?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생각해보면 좋겠어.
2. 아카데미를 꼭 다녀야 하나? 지방에 있는 곳에 다녀도 되나?
다녀야 될~까? 아닐~까?
이렇게 물어보면 다들 또 같은 답을 하겠지.
다니는 것도 좋고 다니지 않아도 좋아. 다니지 않고 합격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아카데미를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도 있으니까.
여기서 또 질문을 하나 할게. 아카데미에서 넌 뭘 배울 건데? 이걸 분명히 하고 가지 않으면 돈을 버리는 일이 될 거야. 알지? 한두 푼이 아닌 거. 아마 이 목표를 명확히 하지 않고 그저 준비를 시작하려면 가야 지하는 마음으로 다닌다면, 아카데미를 나왔는데도 아직 기본적인 발성이 안 되는 슬픈 결과를 가지기가 쉬워.
J아나는 아카데미를 다녔어. 하지만 발성이나 톤을 잡았던 건 스스로 연습을 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카데미에서는 마인드 세팅, 실전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했지. J아나가 다녔던 아카데미는 현직 아나운서들이 선생님이었는데, 우리가 이름을 모두 알만한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아나운서들도 많이 오셨거든. 오히려 잘 몰랐던 그 아나운서 선생님들을 통해 방송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실제 아나운서 일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도전해야 할지 깨닫게 되었어. 태도를 배우게 된 거지.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아나운서는 방송인이지만 직장인이기도 해. 그래서 끼와 매력도 중요하지만 성실성과 책임감이 조직을 위해 꼭 발휘되어야 하고 자기가 가진 전문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계발해야 하는 직업이더라.
너는 아카데미를 다닌다면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다른 곳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지 미리 잘 계획해보는 것이 필요해. 지방이든 서울이든 마찬가지고.
3. 아카데미 다니고 나서 또 과외도 받던데 뭐부터 해야 하나?
이 말이 아까 그 말이야. 아카데미를 다녔는데 또 과외를 받아. 왜 그럴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겠지.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 내가 보지 못하는 면들이 분명히 있거든.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하고 학습을 할 수 있지. 하지만 과외선생님이라고 해서 또 다 해줄 수 있는 건 아냐. 노력은 스스로 해야 하는 거거든. 감도 스스로 얻어야 하는 거고. 진단은 전문가 선생님에게 받아도 노력은 내 몫이라는 걸 잊지 마.
4. 경력이 있으면 도움될까? 리포터부터 도전해볼까?
경력을 쌓는 것도 좋은 생각이야. 해 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확실히 다르거든. 방송에 투입되면 이리저리 실수하고 깨지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 연습 때 하고는 또 완전히 다르지. 하지만 경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득이 되는 것은 아니야. 몸에 잘못 배인 말투, 태도 같은 것들이 방해가 되기도 하거든. 내가 이 경력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하는 것이 필요해. 요즘 이런 걸 가리켜 메타인지라고 하더라.
5. 스터디는 꼭 꾸려야 하나? 혼자서 하면 안 되나? 아나운서 지망끼리만 하는 게 좋은가?
어떨 거 같아? 맞아. 바로 그거야. 꼭 해야 하는 건 없어.
J아나는 혼자서 하는 공부, 스터디 두 가지를 병행했대.
혼자서 하는 공부는 발성연습이나 발음 연습 같은 기술적인 면을 익히는 것에 집중했대. 혼자 롤모델을 따라 하며 녹음하고 녹화하고 수정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아나운서 다운 목소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 거지.
스터디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을 배우기 위해서 시작했어. 처음 스터디를 꾸릴 땐 아나운서 지망끼리 해봤는데, J아나는 아나운서 지망끼리보다는 다른 직업군 지원자들과 함께하는 스터디가 더 좋았다나 봐. 신문 스크랩, 토론, 글쓰기를 주로 같이 했었는데 한 가지 이슈를 가지고 저로 다른 가치관이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공부를 떠나서 정말 즐거웠다나 봐. 물론 서로 응원을 해주면서 힘을 북돋워주는 것도 정말 좋은 부분이었고.
혼자서 준비를 할지 스터디를 꾸릴지 어떤 사람들로 꾸릴지 이런 준비에 대한 부분도 아카데미 선택에서와 마찬가지로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아. 어떤 공부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스스로에 대해서 먼저 잘 파악한 후 방법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야. 자기 공부스타일을 파악하라는 거지. 사람들이랑 같이 윈윈 하는 방법이 편한지 아니면 혼자 고민하고 정리하는 방법이 편한지. 자기에 대해서 먼저 파악한 후 방법을 결정하면 좀 더 효과적인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6. 실기는 어떻게 준비하지?
실기는 딱 하나야. 녹음해보고, 녹화해봐. 내 눈이 정확하지 않을 것 같으면 녹화한 걸 보여주면서 지인에게도 물어봐. 롤모델을 정해서 따라 해 보고. TV 볼 때도 그냥 보지 말고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지 상황에 맞는 원고를 쓰는 연습을 해. 입으로 중얼거려보고, 머릿속으로도 그려보고. 늘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거야.
몸짓은 어떻게 할지, 표정은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두면 좋아. 막상 시키면 몸이 굳어서 차렷 자세가 되어버리거든. 몸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자연스러움을 연습해두는 거지. 물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차피 신입들은 또 교육을 받게 되어있고, 방송에 실제로 들어가면 와장창 깨지게 되어있어.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즉 시험장에 서겠지?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자신감 있는 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습을 일상화하는 거야.
7. 필기도 중요한가?
요즘은 지역 방송사는 필기는 거의 안보는 것 같고, 실기가 중요하더라. 하지만 꼭 시험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최근 이슈들에 대해 촉각을 세우기 위해서 공부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지. 이슈들이 이러이러하고 나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결국 그게 나의 가치관이 담긴 멘트가 되니까. 글도 많이 써봐. 요즘엔 글 쓸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많잖아. 사람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정말 많고. 많이 활용해보고 자산으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