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인 고민들에 대한 나의 답을 알려주지

by mbly

이번엔 내적인 고민들이야.


사실 외적인 고민들에 비해 내적인 고민들은 가짓수가 적어. 사실 자신감, 이것 하나로 말할 수 있겠어. 그렇지만 외적인 고민들 못지않게 내적인 고민의 무게는 크지.


나는 좀 내성적인데, 그래도 아나운서 해도 되나?
나는 사람 많은 곳은 싫은데, 그래도 아나운서는 하고 싶고. 이상한 건가?
사람들 앞에서는 이야기를 잘하는데, 카메라 테스트를 가면 왜 굳어버리지?
연습 땐 괜찮은데 면접에 너무 떨리는데..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이거 다 한 마디로 말해서 자신감이 있느냐라는 건데, 아나운서 준비 시작할 때도 그렇지만 시험을 보고 떨어질수록 이 자신감이란 건 자꾸자꾸 없어질 거야. 아니 J아나는 결과가 나오기는커녕 시험장에서 옆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신감이 뚝뚝 떨어지더래. 어떤 날은 유명한 미스코리아가 옆에 있었고, 어떤 날은 누가 봐도 이 사람이 붙겠다 싶은 지원자가 있었고. 그 사람들은 진짜로 붙었어. 아나운서가 됐고 또 이후에는 다른 행보를 가기도 했지. 아... 부러워했고, 참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대. 꿈을 이뤘을 때도 부러웠고 또 다른 꿈을 또 이뤄가고 있을 때 또 한 번 부러웠고.


그렇지만 마냥 자신감 없이 있을 수는 없잖아. 그 사람들은 뭐가 특별했을까 나는 어떻게 특별해질까, 꿈을 꿨으니까 또 도전해보는 거지.


이 부분은 사람마다 극복 방법이 다를 수 있을 텐데 J아나의 방법을 한 번 이야기해볼게.


J아나도 아주 내성적인 사람이야. J아나 가족들도 모두 내성적인 사람이지. 오죽하면 동네에서 '조용한 가족'이라고 소문이 날 만큼 말이 없던 가족이었어. 그렇다고 가족 간에 정이 없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성격이 조용한 사람들이었어. 명절에 친척들이 모여도 J아나의 가족들의 목소리는 별로 들을 수가 없었지. "니는 왜 이렇게 말이 없노."가 J아나가 명절에 흔히 듣던 이야기였어.


사람 많은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딱 2~3명의 친구들만 사귀었지. 고등학생 때는 딱 1명 하고만 매일 같이 놀았으니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아나운서가 된다는 건 주변 사람들이 상상하긴 정말 어려웠어. 회의, 토론 이런 것도 별로 안 좋아했어.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건 좋은데, 막 주장하고 이런 건 자꾸 몸을 사리게 되었대. 자신의 이야기는 쓸데없기만 한 것 같고, 시간만 낭비하는 주장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나 봐.


그런데 신기하게도, 진행을 하고 사회를 보고 이런 건 재미있어했다나 봐. 그럴 땐 본인의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편안했대. 그래서 학생회장 선거 이런 것도 좋아했고, 팀 발표도 좋아했대. 왜 팀 발표도 본인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서 논의하고 정리된 내용을 잘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토론과는 달리 떨리지 않았다더군.


그러니까 아나운서가 절대 될 수 없을 것 같은 내성적인 성격 같았지만, 그 속을 파고들어 보면 또 아나운서가 되기에 적합한 면모가 있었다는 이야기지. 그걸 주변인들은 몰라도 본인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거고. 자신감이 없는 듯하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느끼고 있었던 거야.


J아나를 보면 하고자 하는 일에 어울려 보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든 아니든, 주변에서 인정을 하든 안 하든, 그냥 본인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인 거 같아. 타고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한 없이 부족해 보이고, 이 일을 하려면 이래야 될 것 같다고 본인이 세워놓은 기준에 스스로가 턱없이 모자란 것 같아도, 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되어있어.


물론 말했다시피 시험장에 갈 때마다 자신감은 또 뚝뚝 떨어져. 좌절도 수없이 많이 하게 되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계속 물어보는 거야 스스로에게.


이거 하고 싶어?



J아나는 비록 목표했던 곳에는 합격하지 못했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뤘고 또 운 좋게도 원하는 방송을 실컷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해.


지금 내적인 고민들로 어려워하는 지원자들도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봐.


'하고 싶어?'


만약에 '응.'이라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알지? 너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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