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등학교 1학년과 그 부모를 위한 전략 + ?
2028학년도 입시는 이전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내신 제도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뀐다.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세분화가 사라지면서 동점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예전 같으면 1등급과 2등급이었던 학생들이 이제는 똑같이 1등급이다.
주요 대학은 정시 비중을 키운다. 전체적으로는 수시 75%, 정시 25%라는 큰 틀은 유지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은 정시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 체감은 완전히 다르다. 다만 정시는 대학 자율성이 없는 ‘정책 준수용 창구’, 수시는 대학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창구’라서 수시에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수능 최저다. 동점자가 많아지면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 최저만큼 손쉬운 필터가 없다. 앞으로는 기준이 한 단계 올라가거나 적용 학과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즉, 분명한 2028 입시의 키워드는 내신 변별력 약화, 수능 최저 강화다.
“나는 성적으로 간다.
권장과목? 전공 연계 과목? 필요 없다. 내 시간표는 오직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으로만 채운다.
세특도 쓰고 면접도 보겠지만, 그건 형식일 뿐이다.
내가 성적으로 압도하면, 교수님들이 세특을 꼼꼼히 볼 이유가 없다. 면접에서 조금 더듬어도 ‘얘는 이미 점수로 들어올 애구나’ 싶으면 통과다.
그래서 나는 하향지원한다. 동점자가 생길 수조차 없는 안정권 대학으로 간다.
남들이 ‘왜 굳이 내려가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내 전략은 단순하다.
점수 하나로 대학 문을 열어젖히는 것. 그게 내가 택한 길이다.”
“나는 세특으로 붙는다.
내신만으론 답이 안 나온다. 5등급제로 바뀌면서 동점자가 넘쳐나는데, 그 안에서 성적만으로는 차이를 못 만든다. 그래서 나는 세특과 면접을 택했다.
나는 상경대를 목표로 한다. 사회탐구에서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했고, 수학은 확통과 미적분을 같이 듣는다.
세특에는 기업 분석 보고서, 경제 기사 토론, 시장 조사 프로젝트를 기록했다. 면접에서 ‘시장 원리를 어떻게 적용했냐’고 물으면 나는 준비한 걸로 답할 수 있다.
만약 이공계를 준비한다면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중 하나를 들어야 한다. 세특엔 실험 보고서, 연구 프로젝트를 남긴다. 교수님이 ‘실험하다가 오류 났을 때 어떻게 해결했냐’고 물으면, 나는 내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전략은 힘들다. 성적 관리에 세특 활동, 거기에 면접 준비까지. 하지만 나는 상향을 원한다.
성적만으론 부족할 수 있지만, 세특과 면접에서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면 합격의 문은 열린다.”
“두 학생 모두 현실이다. 그래서 학원은 두 길을 다 준비한다.
성적으로 가겠다는 아이에겐 학교별 내신 기출을 뜯어보고, 점수 잘 나오는 과목만 골라서 시간표를 짜준다. 내신 집중반에서 성적을 끌어올려준다. 세특이나 면접은 기록 관리만 해주면 충분하다.
세특과 면접으로 간다는 아이는 더 바쁘다.
세특 대비반에서 전공에 맞는 보고서를 쓴다. 상경계는 기업 분석, 경제 토론문을, 이공계는 실험 보고서와 연구 프로젝트를 한다.
면접 대비반에서는 세특 기록을 토대로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 훈련을 한다. ‘시장 조사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같은 질문에 답하게 만든다. 발표·토론 훈련도 시켜 말하는 힘을 붙인다.
사실 이 방식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학종 전성기 때 이미 효과를 봤다.
세특에 맞춰 활동을 만들어주고, 그걸 면접 답변으로 연결시켜 준 프로그램은 꽤 통했다.
그때도 잘 팔렸고, 지금도 여전히 잘 팔릴 것이다.
그리고 수능 최저. 여기엔 최저 맞춤 단과가 있다. 국·수·탐 중 약한 과목만 집중해서 올린다. 아무리 내신이 좋아도 최저를 못 맞추면 끝이니까.
결국 학원의 역할은 명확하다.
성적으로 가든, 세특과 면접으로 가든, 학생이 선택한 길을 따라 옆에서 프로그램을 내민다.
학생 A는 안정적인 승부를 택했다. 점수로 밀어붙여 동점자 문제를 피해 간다.
학생 B는 도전을 택했다. 세특과 면접에서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며 상향을 노린다.
누가 웃을까? 냉정히 따지면 A가 유리하다. 점수는 가장 단단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이 세특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세특은 언제든 형식으로 전락할 수 있다.
결국 점수는 확실하고, 세특은 불확실하다. 이 차이가 두 전략의 무게를 가른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따로 있다. 아직까지도 명확한 정책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각 전략의 효율성을 검증할 길이 없고, 세특과 선택과목의 실제 중요성도 확정할 수 없다.
아마도 2년 후에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2028 입시에서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두 사람은 웃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