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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산책 Oct 10. 2023

영어의 벽만 넘으면 아마존 출판이 답이다.

아마존 츨판 이야기 3


돈을 벌기 위해서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상상을 가끔 한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은 온라인으로 책을 내는 것도 세계적인 수준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그리고 그 답은 "No"이다.


교보문고에 전자책을 출판하기 위해 가입하려고 했더니 주민등록증과 통장 사본을 내야 한단다.


전세계 독자를 상대로 하는 아마존 출판에 가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메일 하나다. 물론 아마존 출판 사이트인 Amazon KDP에 가입한 후 인세에 대한 미국 소득세 공제 관련 서식을 작성해야 하지만, 영문 이름과 주소, 그리고 주민등록증 번호를 넣어주면 끝이다. 무슨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낼 필요 조차 없다는 얘기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아마존 출판이 한국에 들어오는 날이 한국의 전자출판 사이트들의 종말일 것이라고. 마치 아이폰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의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이 온갖 노력을 했지만, 아이폰이 들어온 순간 한국의 통신 시장이 바뀐 것하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아마존 출판이 한국에 안 들어오는 이유는 성인 1명당 1년에 읽는 책이 한 권도 안되는 이 나라의 척박한 출판시장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작가가 아마존 출판에 진입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언어였다. 가끔 아마존에 출판되는 한국어 서적이 있지만, 아마존 출판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언어 중에 한국어 자체가 없다. 아마존 직원의 검수 실수로 출판되었다는 얘기다.


챗GPT 특히 유료 버전인 4.0의 가공할만한 한영번역 능력을 활용하면 이제 누구나 자신의 한글 원고를 영어로 번역해서 아마존에 출판할 수 있다. 책을 올리면 최대 72시간안에 출판된다는 것이 아마존의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평일에 전자책을 올리면 거의 한 두 시간안에 자신의 책이 미국 아마존을 포함한 10여개가 넘는 각국 아마존 사이트에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2019년에 아마존에 처음 전자책을 출판해서, 그 이후 10여권의 책을 출판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의 탓은 아니다. 내가 썼던 책들이 대중적인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에 책을 출판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출현 전만 해도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출현한 챗GPT와 그에 못지 않은 강력한 인공지능 화가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하면, 번역가와 디자이너를 쓰지 않고 자신의 책을 하루 만에 전세계 독자를 상대로 출판할 수 있다.


나 자신도 크몽에서 아마존 출판대행 서비스를 하는 프리랜서지만, 아마존 출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아무나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표지 디자인이나, 편집에 골치를 썩히기 싫으면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것도 간편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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