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출판 이야기
안녕하세요. 아마존 출판 대행 프리랜서 아침산책입니다.
이전 글에서는 아마존 출판을 위해 원고 준비하기를 다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마존 전자책 출판을 하기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책이라고 하면 PDF 파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존 전자책 출판 역시 PDF 파일만 있으면 되지 않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아마존 출판 사이트인 아마존 KDP에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KPF, EPUB, 그리고 MOBI 네 개의 파일을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파일포맷을 설명합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제목, 부제목을 넣어주고, 챕터 구분을 잘 해준 워드 파일을 그대로 아마존에 올릴 수 있습니다. 전자책으로 변환이 됩니다. 그러나 워드 파일을 그대로 아마존 전자책 파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 편한 아래의 KPF 파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 KPF 파일
아마존이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책 프로그램인 킨들 크리에이트로 만드는 파일입니다. 킨들 크리에이트는 글자 위주의 전자책을 쓰신 작가님들에게 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원고를 담은 워드 파일을 불러 들인 후에, 챕터를 나눠주고, 저작권 페이지 같은 몇 가지 부분만 보강하면 바로 KPF 파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참고로 킨들 크리에이트의 텍스트 편집 기능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워드 파일에서 모든 원고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EPUB 파일
보다 세련된 레이아웃의 전자책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전자책 포맷입니다. Adobe Indesign, Sigil 등의 전문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작가들은 Atticus와 Vellum이라는 사용하기 더 쉬운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합니다.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 MOBI 파일
아마존 전자책으로 동화책을 만들 때 사용하는 포맷입니다. 킨들 키즈 북 크리에이터라는 전자책 포맷의 동화책 제작 프로그램에 이미지를 넣으면 MOBI 파일로 변환이 됩니다. 역시 아마존이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고정된 동화 이미지에 글자가 입혀진 형태의 전자책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림이 많지 않은 글자 위주의 원고를 쓰신 작가님들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문서로 원고를 완성하고, 킨들 크리에이트를 사용해서 KPF 파일을 만들어 아마존에 올리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전자책 출판 방법입니다.
* 참고: PDF 파일을 그대로 아마존 전자책으로 출판할 수는 없는가?
위의 파일과는 별도로 2가지 종류의 전자책을 아마존에 출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코믹북 (만화책)이고 다른 하나는 인쇄본 레플리카(복제품)입니다.
PDF 파일로 코믹북이나 일반 서적 원고를 편집한 뒤에 킨들 크레에이트에서 위 메뉴를 선택해서 편집하면 종이책과 동일하게 고정된 페이지를 보여주는 전자책이 만들어집니다.
만화책은 어쩔 수 없는 경우이지만, 인쇄본 레플리카는 책 페이지 전체가 다양한 기기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텍스트 기반의 전자책 보다는 가독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주로 레이아웃이 중요한 책 - 예를 들면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서 - 같은 경우에 종종 사용되는 포맷입니다.
그런데 이 포맷들도 그대로 PDF 파일을 아마존에 올릴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킨들 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KPF 파일로 변환해서 올려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아마존 출판대행을 의뢰하시는 고객분들에게 가능하면 프린트 레플리카 형식은 피하시라고 조언드립니다. 글자를 마음대로 키워서 여러가기 기기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자책의 장점이 사라지는 포맷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전자책 출판을 위한 최소 단어 수를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2,500 단어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글을 영어로 옮기면 1.25 내지 1.5배 정도 늘어나니까 2,000 단어 정도의 한글 원고만 있어도 아마존 전자책 출판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아마존 전자 동화책의 경우는 500-600 단어 또는 그 이하의 전자책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미리 소개드린 아마존이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입니다. 글자 위주의 원고를 가지고 계시면서, 최소한의 작업만 해서 빨리 아마존 전자책 출판을 원하시는 분들에 권합니다.
장점은 무료이며 사용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단점으로는 전자책의 모양이 평범하고 한마디로 그다지 예쁘지 않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147 달러(약 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은 킨들 크레에이트로 만든 것 보다는 더 보기 좋은 전자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직접 원고 작성을 할 수 있는 섹션이 있습니다.
21개의 전자책 레이아웃을 선택해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전자책 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책의 모양을 미리 볼 수도 있고, 종이책 파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책은 EPUB 파일로 생성되고, 종이책은 PDF 파일로 만들어집니다. 둘 다 아마존에 바로 올릴 수 있는 포맷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기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용하시는 컴퓨터가 윈도우든 맥이든 상관없이 쓸 수 있습니다.
위의 애티커스가 나오기 전에 보기 좋은 전자책 포맷팅에 있어서 시장의 1인자였던 프로그램입니다. 사실은 아직도 아름다운 전자책을 만들기 원하는 작가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마존에 출판된 전자책 중에 레이아웃이 깔끔하고 보기 좋다 싶으면 대부분 이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애티커스보다 사용할 수 있는 레이아웃 테마가 5개 더 많습니다 (26개). 프로그램 개발자가 출판 디자인에 조예가 깊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모든 테마가 깔끔하고, 애티커스의 레이아웃보다 한 수 위의 디자인입니다.
역시 아마존 전자책과 종이책 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애티커스보다 더 많은 전자책 포맷을 지원합니다.
벨룸의 장점은 전문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전자책 제작이 가능하다입니다.
두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 가격이 비쌉니다. 전자책만 만드는 옵션은 199달러입니다 (약 27만원). 전자책과 종이책을 다 만들려면 249달러를 내야 합니다(약 33만원).
둘째, 맥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애티커스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도 벨룸이 맥에서만 사용가능하다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결론
처음으로 아마존 전자책 출판을 하신다면 무료로 제공되는 킨들 크레에이트를 쓰셔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아무리 비싼 프로그램으로 보기 좋은 전자책을 만들어도 내용이 형편 없다면 책이 팔리지 않습니다.
아마존 전자책 출판에 익숙해지시고, 영어 프로그램을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다면 위의 두 프로그램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사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