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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Mar 16. 2020

크로키를 하면 시간이 휙휙-

크로키에 재미 붙여서 커다란 양장 북으로 하나 마련했었다.

역시 두꺼운 표지가 주는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좋다.  

크로키는 여유를 부리며 하는 것보다는 시간제한을 걸고 하는 편이 더 집중이 잘 된다.

이것저것,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







먼저 비아르쿠 흑연.

다 같이 쭈그리..


드로잉을 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데, 살의 미묘한 접히는 부분과 신발의 표현이다.

살의 덩어리감이 선의 약간의 휘어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엉덩이를 그냥 동그랗게 보다, 약간 네모지게 그리고 골의 끝을 슬쩍 반대로 빼는 것만으로도 앉아 있는 표현이 좀 더 된다.

신발은 선보다는 덩어리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 앞코의 세모 모양이 어려우면서도 좋다.


능숙하지는 못해도 이런 걸 신경 쓰면 붓을 컨트롤하는 능력에 도움이 많이 된다.





한동안 같은 포즈에 시점의 변화를 준 세트로 그렸다.  

일단 그린 뒤, 놓친 시점 변화의 포인트를 적어둔다.

구두에 집착.

남자나 여자나 신발의 앞 코가 동작의 방향이나 무게 중심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비아르쿠 흑연은 먹물처럼 쨍하기는 어렵지만, 특유의 몽글몽글 판화 같은 느낌이 좋다.

재료의 특성상 꽤 재밌는 음영과 독특한 질감이 표현된다.

크로키 할 때나 흑백 그림을 그릴 때 좋아하는 재료다.                                                                                           

          


막상 그려놓고 사진과 비교하면 달라서 좌절할 때도 있다. (많다~)

나름 다음에는 이렇게 그려야지 분석한 걸 적어두기도 하는데.. 눈과 손은 왜 이리 박자가 안 맞는지~


역시 많이 그리는 게 정답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붓이 머무는 정도나 표현이 좀 자유로워진 것은 있다.






먹물 크로키는 색이 주는 흑백의 명확함에 붓이 시원시원하게 나가게 된다.

크로키 할 때의 먹은 저렴한 먹물을 사용하는데, 가성비에는 묵로! ㅎㅎ

저렴해서 팍팍 사용하기 좋다.

먹물 드로잉 후에 펜으로 아쉬운 부분을 고쳐본다. 다리가 더 휘어졌어야 했는데.

  



스타 이즈 . 포스터와 다르게, 둘이 마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영화 그림일기.

펜으로 그리고 먹물을 올렸는데 번짐이 재밌어서 기타 앞면 정도로 끝내려다가 너무  칠했네. 먹의 매력~




Lady Gaga의 Poker Face 뮤비를 보다가..

♬ 뫄뫔뫄뫄~ 시작할 때부터 저 오른쪽 개가 자꾸 움직인다.

왼쪽 개는 가만~ 있는데, 레이디 가가가 뭐만 하면 반응하는 오른쪽 개.

결국 왼쪽 개만 남음. 히힛 웃고 있다.ㅋㅋ

 

레이디 가가의 가죽 옷도 그려야지.

요즘  봐도 파격 자체인 멋진 Lady Gaga @ Clairefontaine Goldline










펜 크로키는 가장 꺼내기 쉬운 재료라서 자주 사용한다.

가급적 끊기지 않은 선으로 표현하면서 빗금 명암도 뭉개지 않으려 신경 쓴다.

6시 32분, 6시 43분,

시간을 쓰면서 하면 기록을 한다는 생각에 촉박하면서 집중하게 된다.

스트레스 크로키 방법.








좋아하는 '한 선 크로키'

1분 크로키 할 때 정말 효과가 좋다.

1분 동안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펜도 종이에서 떼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내 맘대로 등 한 쪽은 날리기~

내 맘대로 명암 진하게 과장하기~


크로키는 재밌다. ^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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