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에서 궁금한 것들
요즘은 드라마에서 등장인물 간의 관계나 사건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나 직장에서의 그들의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울 때가 있다. 나에겐 딱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가 흥미롭다.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내용이 재밌어서도 있겠지만 다른 직업을 갖고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기에 간접적인 삶을 체험할 수 있어서 드라마를 본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의 직업이나 환경들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러기에 내용 말고도 그냥 보는 맛이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인 나는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더 보고 싶을까?
여자 주인공 서지성은 펠리컨 전자에서 혁신 개발팀 과장 대행을 맡고 있다. 정확히는 냉장고에 인공지능 기술을 추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지성이 코딩을 하며 냉장고에 있는 조상신인 장고 AI를 고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런 전자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시청자들은 익숙하지 않다. 나는 지성과 회사 동료들이 함께 펠리컨 전자에서 어떻게 일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지성의 친구 탁기현은 유기농 카페 사장이다. 건강을 너무나도 생각하는 그런 인물이기에 카페를 해도 유기농 카페를 한 것일까? 정말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이 카페에 메뉴들은 심상치가 않다.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메뉴들이다. 나는 그것들이 무슨 맛이고 어떤 방법으로 만드는지가 궁금하다. 또한 그것들을 만드는 기현도 과연 그런 것들을 좋아할지도 궁금하다.
드라마상 이외에도 요즘은 유튜브나 다른 앱으로 비하인드 영상을 제작하곤 한다. 만약 이 드라마의 비하인드 영상이 나온다면 그 내용에 꼭 이 유기농 주스를 만들고 출연하는 배우들이 직접 먹어보는 영상이 들어가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지성의 또 다른 친구 문예슬은 펠리컨 방역 직원이자 심각한 얼빠이다. 남자가 얼굴만 잘생기면 장땡이라 여태 만나온 남자들은 잘생긴 쓰레기이다. 현재까지 방영한 회차까지는 심각히 잘생긴 치과 의사랑 결혼까지 하려는 내용이다. 물론 잘생겨서 누군가를 사랑하여 결혼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단지 이 등장인물이 언젠가는 얼굴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그렇다고 현재 러브라인을 깨달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러브라인이 너무 좋다. 예슬이 정말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슬이 상대방이 얼굴이 아닌 정말로 내면까지 사랑하는지 그게 궁금하다. (+ 이 커플의 러브라인은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하고 더 보고 싶은 부분들이 몇 가지 적어보았다. 이 드라마는 세 여자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내용이다. 그 내용들이 과거에 있었던 내용들과는 별반 차별점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그 이유는 과거에도 그런 내용이 많은 만큼 이것이 정석이기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뻔하지만 재밌는 그런 드라마. 편하게 볼 수도 있으면서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ex. 정시에 출퇴근하는 신입사원 ) 들이 이 드라마의 매력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