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나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인사말. 어떤 신이라도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이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사려 깊은 말. 나마스테.
7박 8일 동안 산행을 하면서 마주치는 얼굴에게 진심을 담아 천 번은 건넨 인사 나마스테. 그리고 어느덧 가슴 깊숙한 곳에 콕 박혀서 앞으로 사는 동안 스산한 바람이 불 때면 언제라도 버팀목이 되어줄 아름다운 낱말 나마스테.
*준비하기*
언젠가부터 염원처럼 히말라야를 깊숙이 느끼며 걸어보고 싶었다. 히말라야의 무릎 밑, 어느 한 자락이라도 그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해마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최적기라는 11월이 다가오면 안달이 났다. 올해에도 가지 못한다면 영영 기회는 올 것 같지 않아 8월에 무조건 항공권을 질러 버렸다. 대한항공 직항과 무려 50만 원이나 차이 나는 중국남방항공 경유 비행기였지만. 3개월 동안 초모랑마, 사가르마타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푼힐등에 푹 빠져서 허우적대며 무지무지 행복했다.
처음엔 트레킹은 사일 정도로 짧게 끝내고 네팔 남부의 야생공원에서 야생동물도 구경하고 포카라의 페와호수에서 보우팅도 하며 유유자적하려 했다. 그런데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삼 주 전에 다녀온 지인의 간곡한 권유에 그만 팔랑귀가 팔랑 거리고 말아 갑자기 8일간의 산행으로 일정을 변경해 버렸던 것이다. 이미 10일 여정의 항공권을 구입한 상태라 그 기간 내에 ABC를 다녀오려면 상당히 빠듯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네팔 비자나 입산 허가증인 퍼밋과 팀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산행의 중심 도시 포카라까지 이동할 국내선 항공권, 가이드나 포터 등을 네팔에서 직접 알아볼 수 있다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진 우리는 현지 한인 알선 업체를 통하기로 했다. 필요한 모든 서류와 8일 동안 동행할 젊고 능력 있는 가이드 겸 포터를 소개받았다.
네팔 입국 시 공항에서 비자를 받으려면 두 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밤 10시 도착하는 항공편이라 번거롭긴 했지만 성북동 산꼭대기에 있는 네팔대사관을 두 번씩이나 들락거리며 비자를 미리 받아두었다. 이제 굵직한 준비는 끝났고, 자잘한 준비물도 생각날 때마다 적어 두었던 깨알노트에서 하나씩 지워가며 배낭을 채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