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수상한 행동>
내 나이 30살 남편의 나이 32살에 결혼을 했다. 어느 날 남편이 나에게 제안을 했다.
“우리 강아지를 키워보면 어떨까?”
“왜 또 강아지를?”
사실 연예시절 혼자서 자취하고 있는 나를 위해 남편이 나에게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강아지를 안겼다. 강아지를 받아 든 내 모습에 남편의 표정은 실망 그 자체였다. 그렇게 나는 떠밀리듯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고, 강아지는 나에게 여간 짐덩이가 아니었다. 강아지가 감당이 안되었던 나는 결국 강아지를 남편의 집으로 내려보냈다.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다시 강아지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남편의 이유는 이랬다.
“강아지를 보면 내 고단함이 좀 사라질 것 같아.”
박사논문을 쓰느라 돈벌이가 없었던 나는, 남편의 고단함이 커지면 삶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수긍을 했고 파양 된 강아지를 입양했다. 이때부터 남편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시작되었다.
박사논문을 집에서 썼기 때문에 나와 강아지는 거의 하루 종일 붙어있었다. 강아지가 책상 밑 내 발에 기대어 잘 때면 강아지의 온기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하지만 새벽 한 시정도에 퇴근한 남편은 강아지를 반기지 않았다. 오전에는 강아지 산책을 권유했지만 남편은 대답만 할 뿐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는 걸 힘들어했다.
나는 그의 책임감 없음이 한심했다. 박사논문만으로도 힘든 나에게 짐덩이를 맡겨 나를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이 이유로 우린 잦은 싸움을 했다. 싸움의 끝에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나 없을 때 당신이 외로워하는 것이 안쓰러워서 내가 키우고 싶다고 거짓말을 한 거야.”
근데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남편의 충격적인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는 사랑의 말이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