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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티브 Dec 24. 2019

[마티레터] 대학생들을 만났어요

임신·출산 경험 듣고 싶다는 대학생들... 왜?


안녕하세요. 에디터 인성이에요. :)


최근 저희 마더티브는 두 팀의 대학생 친구들을 만났어요. 학생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자문 요청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처음엔 우리가 무슨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싶어 갸우뚱했지만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워 일단 만났습니다. (저희도 학생 때, 기자일 때… 거절 많이 당했거든요 ㅠㅠ)


서울여자대학교 '세상의 처음을 지켜조' 팀은 여성의 주체적인 출산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요. 저희

책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를 보고 연락을 주었더라고요.


임신·출산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어려움과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잖아요.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지기도 하고요. 이점에 깊이 공감한 학생들은 정확한 지식을 공유해 두려움을 경감시키고 여성이 편안하고 주체적인 출산이 가능하도록 돕고 싶어 했어요. 또 출산 과정에서 모성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바꾸고 싶어 했고요. 마더티브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비슷했죠.


이 팀은 다양한 분만법과 관련 정보를 카드뉴스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고 있었어요. 베이비페어에 직접 참가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더라고요. 학교 과제가 이렇게 고퀄이어도 되나요? 대단대단!


'세상의 처음을 지켜조' 팀과는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얼마 전 인터뷰 내용을 카카오톡 대화 형식의 카드뉴스로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라고요.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어요.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살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좋아요'로 응원도 해주세요.



저희가 만난 또 다른 팀은 한성대학교 공학도들이었는데요. 무려 18학번... (강산도 변하는 학번 차이 무엇ㅠㅠ) 전철 임산부 배려석 알림 장치를 개발 중이었어요. 현재 부산 지하철에서 시행 중인 '핑크라이트'의 기능을 수정·보완해 서울 전철에도 적용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경험해본 입장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과 조언을 듣고 싶어 했어요.


지난날의 악몽이 떠올랐어요. 만삭의 배를 안고 왕복 2시간 통근을 했던 그 시절요. 제가 두 번 임신을 했는데요. 전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은 적은 손에 꼽아요. 열 손가락도 못 채웁니다. 출퇴근 시간의 전철이란… 자비가 없었죠.



임산부 배려석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요. 임신부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보완 기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어요. 너무 부정적으로 얘기한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큰 도움이 됐다며 웃는 얼굴로 돌아갔답니다.


마더티브는 한국 사회에서 임신·출산·육아를 경험한 여성으로서 겪는 불편함들이 당연한 것인지 질문하고 화두를 던졌는데요. 저희의 이런 이야기가 후배들의 고민과 과제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했어요. 저희는 애 낳고 시작한 고민을 대학생 친구들이 벌써 하고 있다니. 앞으로는 엄마들의 삶이 전과는 달라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엿보이네요. 멋져요, 멋져.


두 팀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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