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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티브 Dec 05. 2018

'기적' '국민'... 엄마를 현혹하는 말들

[출산용품 다시보기2] 기적의 속싸개, 국민모빌 편



[호갱은 그만! 출산용품 다시 보기2] 기적의 속싸개, 국민모빌 편


육아용품 중에는 유난히 '이것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 식의 광고가 많은 것 같아요. 아이가 통잠을 잘 수만 있다면, 잠시만 내 시간을 가질 수만 있다면… 하는 엄마의 절실한 마음을 파고드는 마케팅인데요.
 
'호갱'은 이제 그만, 출산용품 다시 보기! 이번 시간은 '기적', '국민' 수식어가 붙은 아이템을 엄마 에디터 4명이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A. 모두에게 기적이 오는 건 아니에요


-'환장의 속싸개' 홍의 답변

신생아 때는 아이 자는 문제가 제일 고민이죠. 그래서 엄마들이 통잠 자는 기적의 아이템이라고 하면 일단 사고 보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절박하니까요. 아이 태어날 때 몸무게가 4.14kg였어요 ㅎㄷㄷ 미리 사둔 찍찍이형 속싸개 S사이즈는 딱 한번 입혀봤네요. 갑갑한 걸 너무 싫어하는 여름 아기라 파우치형 속싸개 M사이즈도 한두 번 입히고 끝! 너무 심하게 거부해서 지퍼 채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환장, 대환장 ㅠㅠ 하나에 3만 원이 넘는데… 허탈했던 기억이 나네요. 천기저귀를 속싸개 대용으로 활용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속싸개 효과는 전혀 못 봤어요.

-'속싸개 무엇' 인성의 답변

첫째 아이 때 전통 속싸개를 3개 정도 샀는데 선물로 받고 병원과 조리원에서도 받아 나중엔 너무 많아졌어요. 아까워서 아이 크면서 계속 수건으로 썼네요(속싸개의 숨은 용도!). 베이비페어에서 파우치형 속싸개를 하나 샀는데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딱 한 번씩만 입어보고 안 썼어요 ㅠㅠ 집에 온 후론 두 아이 모두 답답하게 묶여있는 걸 싫어했고 손을 빼줘도 잘 자는 경우였어요. 그래서 속싸개 자체를 오래 하지 않았어요. 둘째 아이 때 팔을 빼줄 수 있는 파우치형 속싸개를 선물 받았는데 이건 비교적 잘 썼어요.


'기적의 속싸개'만 있으면 정말 통잠 잘까요? @마더티브


A. 속싸개가 도움이 되는 아이도 있어요


-'속싸개 못 잃어' 봉봉의 답변

출산 전 얇은 이불처럼 생긴 속싸개 2개를 준비해놨어요. 신생아실 창문 안 아가들은 속싸개에 예쁘고 단단히 착착 묶여 잠들어 있었어요. 조리원 퇴소 때 속싸개 싸는 법도 배우고 나왔지요. 하지만 집에서 제가 싼 속싸개는 금방 헐렁헐렁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기 일쑤였죠.
 
이후 전 쉽고 빠르게 아가를 단단히 묶는 속싸개 구매를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는 잠에 예민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5개월까지 밤잠 들기 전엔 속싸개에 의지했어요. 전통 속싸개 사용이 저처럼 서투르다면 현대식 속싸개 사용을 추천해요. 저희 아이는 지퍼가 있는 파우치형 보다는 찍찍이 형태가 잘 맞았어요. 아이가 커가면서 팔 부분만 감싸주는 스트랩 형태 속싸개도 잘 사용했답니다.
 
-'속싸개 못 잃어2' 주영의 답변

신생아 때부터 전통 속싸개로 세게 감싸줬고, 그러면 적어도 한 시간은 깨지 않고 자더라고요. 친구가 파우치형 속싸개를 선물해 줬어요. 그걸 써보니 애가 글쎄 밤에 세 시간 연속 잤어요. 그래서 사이즈별로 사서 100일 넘을 때까지 썼죠. 전통 속싸개가 아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면 한번 써볼 만한 것 같아요. 물론 이걸 쓴다고 해서 열에 열 모두 통잠에 성공했다는 건 아니에요. 속싸개를 안 해주는 것보다 아주아주아주 좀 더 오래 잤을 뿐이죠.

[마더티브의 Tip]
 
-기적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말자!(기적은 애by애)
-아이마다 궁합이 잘 맞는 속싸개가 있다.
-한 번에 여러 개 사지 말고 중고로 사서 써보는 것도 방법.
-낳아 보니 애가 생각보다 덩치가 클 수도 있어… 미리 사놓지 말자 ㅠㅠ





A. 육아는 케바케, 국민도 케바케

 
-'반전 모빌' 인성의 답변 
 
'케바케'라는 말을 실로 체감한 아이템. 역시 베이비 페어에서 구입했어요. 남들이 다 사길래요ㅠㅠ 첫째 아이는 정말 모빌을 안 봤습니다. 옆에서 사람이 놀아주는 걸 더 좋아했어요. 사정상 백일 즈음 외국에 나가게 되어 싸 들고 갔지만 쓸 일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둘째 아이는 정말 잘 봤어요. 내가 이 아이를 위해 이걸 산거구나 싶었습니다. 틀어주면 모든 곡이 다 재생될 때까지 신나게 옹알이도 하면서 잘 보고 놀더라고요. 그런데 공짜로 받은 종이 모빌도 좋아했…(반전) 모빌을 잘 보는 아이라면 꼭 이 제품이 아니어도 될 것 같고, 아이가 만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니 중고로 사도 될 것 같습니다.
 
-'저스트 5분' 주영의 답변
 
살까 말까 백 번은 넘게 고민했던 제품이에요. 친구가 선물해준 모빌이 있는데도 그랬어요. 친구 모빌로는 애가 5분 정도 혼자 노는데, 왠지 국민 모빌을 쓰면 20분은 혼자서 거뜬히 놀 것만 같았어요. 후기들을 봐도 '이거 덕분에 밥 먹었다'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격이 이것저것 부품까지 사면 10만 원이 넘더라고요. 중고도 가격이 싼 건 아니었고요. 결국 안 사기로 했어요. 나중에 지인 집에서 아이에게 국민 모빌을 보여줬는데, 딱 5분 보더군요. 그때 알았어요. 아, 우리 아이는 어떤 국민템을 가져다 놔도 딱 5분이 한계구나.


'국민 모빌' 사면 '30분의 기적' 올까요? @마더티브


A. 효과 있었지만 가격대는 부담됐어요

 
-'엄지 척' 홍의 답변
 
이건 진짜 국민 모빌 맞다! 남편과 엄지 척했던 제품이에요. 이거 하나면 노래 다 끝날 때까지 혼자 놀았으니까요. 만족도는 높았지만 가격이 10만 원대. 몇 개월 쓰는 걸 고려하면 넘 비싼 것 같기는 해요. 중고로 사도 좋을 것 같아요.
 
-'중나사랑' 봉봉의 답변
 
처음엔 조리원에서 손수 만든 모빌을 사용했어요. 그러다 또래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움직이고 소리 나는 모빌을 처음 봤지요. 신세계를 만난 듯 아이가 모빌을 한참 보고 있는 거예요. 구매각으로 바로 검색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중고나라를 이용해 구매했어요. 이 제품은 거의 24개월 동안 사용했어요. 신생아 땐 모빌이었지만 아이가 커서는 컬러별 버튼을 누르며 소리를 듣거나 조작하고 스탠드를 잡고 일어나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가격보다 훨씬 오랫동안 잘 사용한 제품이었어요.


[마더티브의 Tip]
 
-국민이라는 말에 너무 의지하지 말자
-10만 원 주고 샀는데 안 보면 ㅠㅠ 구매 전에 친구 집에서 미리 체험해 보자. 요즘은 대여해 주는 곳도 많다
-중고로 사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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