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레터] 출판계약 했어요
안녕하세요. 마더티브 에디터 홍입니다.
마티가 출판계약을 했어요. 지난해 리뉴얼하고 정식 오픈한 지 3개월 만인데요. 감개무량합니다ㅠㅠ(짝짝짝) 처음으로 출판제안 메일 받고 4살 아이에게 “엄마 좋은 일 생겼어” 하니까 아이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그게 어디에 있어?”
아이는 좋은 일이 물건인 줄 알았나 봐요. 귀여워서 한참 웃었답니다^^
‘푸른향기’라는 출판사고요.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는데 정말 좋은 분이더라고요. 역시 엄마이기도 한 대표님은 임신 6개월 직원의 강력추천으로 마티를 알게 됐다고 해요. 그 직원은 에디터 주영이 쓴 다시 임신한다면 태교 말고 이것을 읽고 용기를 얻어 좋아했던 가수의 공연을 보고 왔다고 해요. 마티의 글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다니. 눈물 날 정도로 기뻤어요.
출판계약 자리에는 그 직원분도 함께 오셨어요(기획마케팅 팀장님이라고). 임신 7개월인데 이제야 입덧이 끝나서 기쁘다고. 남들은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한 거라고 하는데 애 낳으면 얼마나 힘들기에 그러는지 두렵다고. 태교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좋아하는 영화도 마음대로 못 보고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마더티브 덕분에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또 눈물).
임신하고 출산했을 때가 생각났어요.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엄마가 됐다는 이유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회가 규정하는 ‘좋은 엄마’ 틀에 스스로를 맞추려 하고 그렇지 못하면 죄책감 느끼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한 생명을 키워낸다는 건 정말로 행복하고 기쁜 일인데 ‘엄마 노릇’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마티 멤버들을 만나서 이렇게 힘든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나 자신과 사회를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어요. 출판사 대표님이 그러더라고요. 그게 바로 성장하는 거라고,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도 자란다고요.
마티는 조금 먼저 ‘엄마’라는 길을 간 엄마로서, 뒤에 올 엄마들은 저희보다 힘들지 않도록, 나를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엄마가 자신의 중심을 잡고 나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면 더 좋고요. 그 과정에서 마티 멤버들도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앞으로 나올 책이 예비 엄마, 초보 엄마들에게 ‘툴리’ 같은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요. 에디터 인성과 제가 오열하면서 보고 온 영화 <툴리>요(두 엄마가 영화관에서 폭풍 오열한 사연).
야간보모 툴리는 말해요. 나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돌보러 왔다고. 세 아이 독박육아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마를로는 툴리 덕분에 삶의 활력을 찾게 되죠. 그 영화를 보면서 정말로 생각했어요. 마더티브가 엄마들에게 툴리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요. 너무 찐한 고백인가요?
책은 저희가 부지런히 작업한다면 여름 전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마티에 올라왔던 콘텐츠를 다듬고 새로운 콘텐츠도 추가될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분들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요.
두근두근, 새로운 시작이네요.
홈페이지 mothertive.com
페이스북 facebook.com/mothertive
인스타그램 instagram.com/mother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