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레스의 외침'에 함께하는 날

Ray & Monica's [en route]_31

by motif


멕시코 독립기념일


2023년 9월 16일, 오늘은 멕시코 독립기념일이다. 1810년 9월 16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정확하게는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전쟁을 시작한 그날을 기리는 날이다. 이날 시작된 독립투쟁은 1821년 8월 24일에야 끝이 났다. 멕시코의 승리였다. 300년간의 스페인 약탈과 수탈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그 300년 동안 멕시코가 빼긴 것은 금과 은, 모든 자원만이 아니었다. 종교가 바뀌었고 언어가 바뀌었다. 영혼까지 세탁당하는 그 시간에 잠들지 않고 1810년 9월 16일 새벽, 돌로레스 성모마리아 성당(Parroquia de Nuestra Señora de los Dolores)에서 새로운 날을 향해 울린 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Miguel Hidalgo y Costilla) 신부의 종소리와 '돌로레스의 외침(Grito de Dolores, Cry of Dolores)'에 일제히 깨어났다. 무장투쟁의 시작이었다.

미겔 이달고 신부의 위대함을 돌로레스였던 도시이름을 '돌로레스이달고'로 바꾸고 200페소 지폐에 이달고가 처형당한 후 독립을 이끌었던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와 함께 도안으로 담아 기리고 있다.


멕시코 전역에서 독립기념일 행사 준비가 며칠 전부터 진행되었다. 하지만 어제 오후부터 우기인 이곳에 장대비가 내렸다. 다행히 늦은 밤에는 비가 그쳤다. 쏘깔로광장 대통령궁에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자정 전에 광장을 가득 매운 군중의 환호 속에 전통에 따라 이달고 신부가 했던 방식대로 종을 치면서 '돌로레스의 외침'을 재연했다.

나는 새벽에 깨어 아즈텍의 기도처럼 들리는 먼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있다. 오늘 하늘은 흐리지만 비가 오지는 않는다. 오늘을 기다린 모든 축제의 행렬이 펼쳐질 것이다.


저희 부부는 멕시코시티로 온 지 오늘로 열흘이다. 그동안 자신의 길을 도도하게 가고 있는 멕시코 청년과 그의 친구들과 친구가 되었고 콜롬비아에서 온 힐러이자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이들의 모임에 함께했으며 소 알로이시오 신부께서 세우신 찰코(Chalco)의 마리아수녀원(Villa De Las Niñas)을 방문해 53명의 수녀와 3천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멕시코의 활화산이며 성산인 포포카테페틀 산(Popocatépetl)의 경이로움과 함께했으며 멕시코의 고도 푸에블라(Puebla)를 여행하고 멕시코 이민 35년 차 교민으로부터 한인 이민 역사의 증언을 들었다.


어두운 밤조차도 멕시코의 꿈을 꾸는 시간이었다. 어젯밤 내가 취했던 것은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훤칠한 멕시코 청년이 건넨 테킬라 때문이 아니라 결코 멕시코를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랑의 마음에 취했기 때문이었다.

[꾸미기]20230914_060751.jpg
[꾸미기]20230913_130559.jpg
[꾸미기]20230915_180430.jpg
[꾸미기]DSC01884.JPG
[꾸미기]DSC09539.JPG
[꾸미기]DSC02511.JPG
[꾸미기]20230914_143421.jpg
[꾸미기]20230914_164154.jpg
[꾸미기]20230914_164546.jpg
[꾸미기]20230914_163335.jpg
[꾸미기]20230914_101924.jpg
[꾸미기]20230915_172659.jpg
[꾸미기]20230914_090954.jpg
[꾸미기]20230913_160158.jpg
[꾸미기]20230915_180707.jpg
[꾸미기]20230915_172247.jpg
[꾸미기]20230915_170958.jpg
[꾸미기]20230914_060233.jpg
[꾸미기]20230913_153132 복사.jpg
[꾸미기]DSC01908.JPG



#세계일주 #멕시코 #멕시코시티 #멕시코독립기념일 #모티프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디에도 머무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