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_85
찰코(Chalco)에 있는 '소녀의 집(Villa De Las Niñas)'을 방문했다. 그곳에 발을 딛는 순간 벌새가 꽃을 만난 듯 기뻤다. 천국이었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유지를 받들어 멕시코 전역에서 온 3,500명의 빈민가정 소녀들을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는 곳이다. 이 일을 53분의 수녀님들이 맡고 있다. 수녀님들은 새벽 미사로 새로운 날을 시작하고 저녁 미사로 하루를 마친다. 3시간 이상의 기도 외에 아이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시간이 이분들의 일과이다. 청빈·정결·순명에서 한발 더 나아간 동행의 모습에 콧등이 시큰하고 가슴이 벅찼다.
"가난한 이들에게도 똑 같이 뜨거운 사랑을 심어주시고 그들을 죽을 때 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이 기도를 사시는 분들이었다. 이 기도 속에 이미 천국이 있었다. 천국은 내세에 구현되는 유보된 추상이 아니라 현세에 구현되는 매일의 삶 속에 있었다.
"천국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헌신과 봉사로 만들어지는 것.
20230914
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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