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40
종교적 접근이라기보다 지금 멕시코인들의 정신세계를 이루는 뿌리로서 '콘퀴스타도르(Conquistador : 스페인 제국의 탐험가들과 정복자들)'가 아즈텍 땅에 당도하기 이전의 세계에 관심이 많다.
어제(10월 3일), 커뮤니티의 어른으로서 정신적 치유를 담당하고 마을의 제의를 주제하는 어르신, Memo를 멕시코에 와서 친구가 된 분들과 함께 뵐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분을 아부엘로(Abuelo 할아버지)로, 더불어 악기를 연주하고 의례는 돕는 이 분의 부인을 아부엘라(Abuela 할머니)라고 불렀다. 제사장이자 영적 지도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분인 만큼 이분만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 있는지를 거듭 물었지만 '아부엘라'라고 부를 뿐이라고 했다. '할아버지'라는 말이 갖는 말의 무게를 생각했다. '할아버지'라는 말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희로애락의 풍상을 겪고 할아버지가 된 그 시간만으로도 모두의 할아버지는 충분히 영적 지도자와 치유사로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아부엘로와 아부엘라 댁은 시간이 겹겹이 쌓인 시간의 곳간이었다. 그 집은 두 분이 결혼을 하고 함께 지은 60년이 지난 집이었다. 한 번도 이사를 하지 않은 거실의 벽에는 두 분의 결혼사진과 함께 아부엘라의 아버지 사진과 이미 장년이 된 자녀들의 소년, 소녀적 사진까지 빛바랜 모습으로 지나온 시간이 퇴적되어 있었다.
우리는 먼저 아부엘라께서 내오신 코코아와 허브가 들어간 차와 옥수수 잎에 싼 따말을 받았다. 내게는 따말속에 고추가 들어가 많이 매울 수 있으니 단 따말을 원하는지 물었다. 멕시코인들이 먹는 그대로의 것을 먹겠다고 했다. 먹기 전에 일행 중의 한 분이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렸다. 그 기도에 아부엘라께서 눈물로 감사해했다.
마침내 아부엘로께서 모두 앞에 섰다. 할아버지께서는 두어 번 의자에 앉았을 뿐 서서 4시간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행은 메모를 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경청으로 10시부터 2시까지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
"그것은 오리온자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배를 만들었고 그 배로 모험을 떠났습니다."
"배는 붉고 강렬한 빛을 받았고 태양의 동쪽으로 항해했습니다."
"3개의 시간이 교체되어 지구에 접근했고 우리의 조상님들은 저 산에 도착했습니다."
"씨앗을 심어 살 수 있는 곳에 도달하면 사용할, 캡슐에 담아온 씨앗을 심었습니다. 옥수수(Maize), 호박(Squash), 파프리카(Chili Peppers), 토마토 (Tomatoes), 파피야(Papaya), 아보카도 (Avocado)입니다.”
"식물이 자라 다시 씨앗을 맺고 여성들도 임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주 부모의 자식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새 땅에 마침내 모든 것이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부엘로로부터 들은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맥락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게 통역을 해주고 관습과 의례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는 Burbuha 님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아부엘로의 말씀은 그전의 할아버지에서 할아버지로 전해진 유산(heritage)입니다. 구전 유산인 것이죠. 오늘의 말씀은 지금의 멕시코 사람들이 이곳에 있게 된 역사를 얘기한 거예요. 어디까지가 신화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인지는 알 수 없어요. 그것을 검증할 수도 없습니다. 아부엘로는 이 커뮤니티 사람들을 위해 그의 모든 삶을 걸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오늘 이 자리의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말씀을 검증하거나 구분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가 전해주는 구전 유산의 말씀을 통해 조화와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죠."
아부엘로의 말씀이 끝나고 그가 의례에 사용하는 제기와 기물이 있는 2층 방으로 갔습니다. 여러 종류의 악기와 가면, 장신구들이 가득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정교하게 후이트질로포츨리(Huitzilopochtli)가 음각되고 뒷면에 케찰코아틀(Queztalcoatl)이 양각된 기물을 받아들었을 때 온몸이 떨면서 방언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동작을 멈추고 기도 자세를 취했다. 아부엘로는 촛불을 켜고 북을 치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 메모했던 아부엘로의 말씀들을 되새김했다.
"사람을 버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남아메리카 나라들의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가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데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도가 더 오르면 동식물들이 위협 속에 있게 됩니다."
"과학은 어떻게든 그것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과학은 더 이상 치료법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해로부터 구조되는 일을 거부하는 어떤 국가도 있습니다."
"우리가 섭리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상님들이 '지고의 에너지'라고 말한 것이 있습니다. 그 에너지는 사랑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 에너지를 통해서 이 별자리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삶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발전을 가져오는 기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지연을 시킬 뿐이죠.”
"지금의 멕시코 문화는 자연의 에너지에 감사하는 핵심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실패하기 전에 우리는 지고의 에너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
"모든 동물들에게 별과 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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