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간혹 이런 날도 있어야지!

Ray & Monica's [en route]_39

by motif


모두를 위한 예술(Arte para todos)

6개월이 넘게 5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 딱 한 번 아이슬란드의 숙소에서 한인 여행자와 조우했는데 두 부인은 한국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한 분은 미국으로, 한 분은 호주로 이민 가서 30년 가까이 각자의 삶을 꾸리다가 자녀들까지 독립하자 푸릇푸릇하던 여고 때의 기억이 떠올라 함께 장기여행을 하면서 여행을 일상으로 사시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그분은 한국에서 온 여행자는 아니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8월 한 달 해외로 떠난 사람들이 209만 명을 넘었다는데 우리의 여행패턴 때문인지, 여행지역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한인 여행자를 만나 회포를 풀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며칠전 아내가 드디어 멕시코시티에서 두 여행자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 나도 고국에서 온 여행자가 그립 기는 마찬가지여서 아내를 따라나섰다.


약속 장소는 해산물 요리 전문점, Ostrería 109. 우리 숙소에서도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숙소와 약속 장소의 중간에 방문을 미루어둔 곳이 있었다.'기예르모 토바르 데 테레사 하우스 박물관(Guillermo Tovar de Teresa Museum)'이다. 이 박물관은 '소우마야 박물관(Soumaya Museum)'과 함께 카를로스 슬림 재단(Carlos Slim Foundation)에 속해있다. 이 재단은 2010년과 2013년에 Forbes지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되었던 카를로스 슬림 헬루(Carlos Slim Helú)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의 부는 통신, 금융, 건설, 광업 등에서 거둔 성공으로 축적되었다.


그 부의 일부는 멕시코의 인문 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 그의 생각은 '예술은 개인의 경제 조건과 관계없이 멕시코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보편적 예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이 재단의 두 박물관은 일주일에 7일, 가장 늦게까지 문을 열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모두를 위한 예술(Arte para todos)'을 실천하고 있다.

'소우마야 박물관'의 유명세로 멕시코 여행자는 대부분 방문하지만 '기예르모 토바르 데 테레사 하우스 박물관'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멕시코시티의 연대기 작가였던 기예르모 토바르 데 테레사(1956-2013)의 저택을 2018년 박물관으로 개관한 곳으로 각 공간에 그림, 조각, 책 등이 각 공간에 정교하게 큐레이팅되어 전시되고 있다. 작은 공간에서 보행을 많이 하지 않고도 경탄을 경험할 수 있다. 정원 또한 마찬가지이다. 좁은 정원이 정글처럼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기예르모 토바르 데 테레사 하우스 박물관에서의 감동을 가슴에 지닌 체 도착한 곳에는 두 한국 여행자를 대면하는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한국에서 2주간의 여행을 온 분이고 한 분은 과테말라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으로 과테말라에서 여행을 온 분이었다.


Ostrería 109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레스토랑이지만 분위기는 격식에서 해방된 젊은 감성이었다.

우리는 함께 미식으로 노동에서 잠시 놓여난 인생의 짬을 찬미했다. 테이블 위에는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 태평양에서 오늘 잡힌 Dorado fish(만새기)가 항공기로 운송되어 조리되어 올라왔다.

우리 몫의 좀 값나가는 식대는 아들이 자신의 용돈을 아껴 보내준 것으로 충당했다. 우리 부부에게는 '인생에 간혹 이런 날도 있어야지!'하는 그날이었다.


https://youtu.be/7His1hBN2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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