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여행자가 고물가의 위협에서 살아 남는 법

Ray & Monica's [en route]_47

by motif


호텔에서 김치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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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수입이 없거나 일정한, 그러나 소액의 연금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장기 여행자라면 그 여행의 지속 여부는 통장의 잔고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 부부는 적은 연금에 의존하는 경우라 월연금 수령액을 넘는 지출은 마이너스통장의 부채로 남기 때문에 좀 부담이 된다. 그동안 고물가의 나라, 영국,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미국을 여행하는 동안 마이너스된 통장의 잔고에 살을 좀 찌울 겸 캐나다로 가는 대신 멕시코로 내려왔다.


하지만 미국의 고수입, 고지출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멕시코는 싼 지역일지 모르지만 우리처럼 고수입이 아닌 사람에게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물가다.


여행자에게 지출 항목은 '의·식·주'에 이동경비(항공료, 버스 및 열차), 입장료(박물관과 미술관 등)'등이다. 우리에게 가장 높은 지출은 '주거비'이고 다음이 '식대', 입장료 순이다.


'의류비' 항목은 지출이 거의 없다. 옷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어서 외투라도 살 일이 있으면 채러티 숍에서 재고로 남은 것을 얻거나 3, 4불 미만의 것으로 활용하면 되기때문이다.


교통비나 입장료는 어쩔 수 없다. 저희는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순례하는 형식이니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간혹은 무료입장인 날을 겨냥하기도 하지만 그 지역으로의 이동을 염두에 둔다면 시간 비용과 교통비에 비하면 그리 유의미한 절약이 아니어서 무시하고 동선을 짜는 편이다. 경로우대 요금을 적용하는 곳에서는 좀 줄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외국인의 경로 요금 적용에 문제가 없었지만 멕시코의 경우는 운영 기관마다 달랐다. 어떤 곳은 한국의 영문주민등록증만으로도 할인을 적용해 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멕시코 국민들이나 영주권자에게 발행한 노인 우대증 (Tarjeta de Descuento para Adultos Mayores),

INAPAM(Instituto Nacional de las Personas Adultas Mayores)를 소지한 경우에 한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비는 절약의 여지가 많다. 낯선 도시에 도착하면 하루, 이틀은 우버를 이용한다. 그 시간 동안 그 도시의 교통 체계를 익히고 교통카드를 사면 더 이상, 우버를 이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절약이 된다. LA나 멕시코시티의 경우, 시내 교통 요금은 아주 싸서 미안할 정도이다. 세계의 거대도시들은 개인이 자동차를 가지고 시내에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을 낮추거나 무료로 하는 정책이 보편화되고 있다. LA의 경우, $1.75이다. 마을버스인 Dash 버스는 무료이다. 우리는 시니어에 해당되어 75센트에 불과하다. 버스와 지하철, 경전철 등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tap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면 거스름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멕시코시티에서도 메트로(지하철) 5페소(373원), 메트로버스 6페소이다. 우버를 타면 거리에 따라 최소 80페소에서 200페소에 가까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많이 절약이 된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은 교통체증이 심한 멕시코시티에서 메트로와 메트로버스는 교통체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이다. 메트로버스의 경우도 전용차선을 달리기 때문에 교통체증에서 자유롭다.


주거비의 경우, 저희는 숙박앱을 통해 찾은 곳 중에서 한 곳을 정해 이틀 정도 머문 뒤 계속 지낼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위생과 주위 환경이라면 주인이나 매니저와 상의해서 장기 체류 할인을 받는다. 1주일 정도의 체류일 경우 정상요금의 20% , 1달 이상의 경우 30% 정도의 할인은 가능하다.


가장 변수가 많은 비용은 식대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식대는 한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음식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을 정도이다. 식대에 ‘팁(tip)’를 더하는 문화는 한국과 서양의 두드러진 차별되는 문화이다. 미국의 경우, 예전에는 10% 정도였다면 지금은 15%~20%가 기본이고 많게는 30%까지 표기해 놓은 경우도 있다. 결제 시 팁의 항목을 카드머신(digital payment checkout systems)에서 스킵하도록 되어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팁은 이제 '친절한 봉사에 대한 감사'표시가 아니라 의무가 되었다. 이런 팁플레이션(Tipflation), 팁 크리프(Tip Creep)에 대해 미국인들조차 불만이 많은 것으로 Forbes의 최근 보도가 전하고 있다. "뱅크레이트(Bankrat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66%가 팁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약 30%는 팁 문화가 '통제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제머신에 카드를 탭 하는 것조차 두려운데 서비스의 질에 관계없이 음식값에 미리 입력된 팁 스크린에 동의하지 않으면 결제가 진행되지 않는 강제된 티핑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의문이 들곤 한다. Forbes기사는 '사업체가 낮은 최저임금보다도 적은 임금을 받는 직원들에게 더 공정하게 급여를 주는 대신 왜 고객이 팁을 주는 부담을 감수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LA을 떠나기 전날 우리 부부는 한인타운의 칼국수집에서 맛있게 칼국수 두 그릇을 먹었다. 결재 금액은 43.13달러(한환 58,126원)이었다. 서민적인 단품 식사 한 그릇이 2만 9천 원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우면 1인당 40달러에서 70달러 정도는 지불해야 하니 얼마를 벌어야 하루 세끼 식사를 마음 놓고 할 수 있을지...


외식은 멕시코시티에서도 만만치 않았다. 볶음밥이나 덮밥, 칼국수 등 기본적인 식사가 150페소에서 200페소(14,900원), 갈비 600페소(44,600원) 정도이고 팁은 10%~15% 정도이다.


우리는 장기숙박의 경우, 간단한 키친 사용이 가능한 곳을 숙박지로 정한다. 처음 며칠간은 매식을 하지만 곧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한인마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김밥을 비롯한 잡채, 족발 같은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것도 판다. 이것만으로도 식당을 이용하는 것보다 식비를 1/2로 줄일 수 있다. 원재료를 파는 곳을 찾게 되면 재료를 사다가 직접 식사를 해서 먹는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때로는 국수를, 때로는 배추전과 파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김치까지 담아 먹는 경지가 되었다. 비용은 매식의 1/3로 줄어들고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편식에 따른 영양불균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무슨 돈으로 10년간 해외여행 가세요?"

https://blog.naver.com/motif_1/223093143920

●나를 당혹게 한 아이슬란드, 나를 곤경에 빠뜨린 미국

https://blog.naver.com/motif_1/22313630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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