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tif May 14. 2024

"¡Tú puedes!"

그림일기_104



근육의 반란, 행복한 진압     


산악자전거(Mountain biking) 선수였던 세르히오(Sergio Manuel Alba Pino) 씨가 조직한 '몽키 바이크 MTB 클럽(Monkey MTB Club)'에 합류했다.     


8세부터 25세까지 25명의 이 클럽은 나의 합류로 순식간에 64세까지로 나이 영역이 확장되었다.     


건조한 사막지대인 라파스(La Paz)의 교외, 선인장만 듬성듬성한 얕은 산들은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게 하늘이 베푼 환경이다. 자연 속에 BMX 트랙을 비롯한 MTB 루트만 수십 개다.     


멤버들은 이미 허벅지 근육이 강철처럼 단단해진 이들이다. MTB 대회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투우장의 황소처럼 기세등등한 이 청소년들의 꽁무니를 따라가다가 지치는데 까지가 내 루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로히오와 멤버들은 내가 뒤처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다려주고 등 떠밀어주고 고함친다.   

  

"¡Adelante!(Keep going!)"

"Tú puedes!(You can do it!)"     


지난 2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라이딩에 합류했다. 근육이 놀라 밤에는 쥐가 나서 끙끙거렸다. 근육을 만드는 시간 없이 선수들을 쫓아가는 무리를 근육이 모를 리 없었다. 더 이상의 근육 경련이 사라진 것을 보니 내 근육도 손을 들었나 보다.  

   

지난 일요일에는 '에스피리투 산토섬(Isla Espíritu Santo)'을 마주하고 있는 라파스 반도의 끝, 콜로테 해변(Playa El Tecolote)'까지 약 30km를 달렸다.     


사람들이 천국과 혼돈하곤 하는 '발란드라 해변(Playa Balandra)'과 무성한 맹그로브 숲을 배경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속을 페달링 하는 업힐의 시간 동안 심장은 터질 것 같고 근육은 여전히 비명을 질렀지만 마음은 소풍길이였다. 뒤돌아 오는 동안 세르히오가 말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하셔서 아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나이의 한계를 없애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당신은 거대한 신의 전사입니다."     


그들은 겨우 한 일을 '잘했다'고 하고 내 앞가림을 하기 위해 분투한 일을 '모범이 되었다'고 말한다.     


"¡Tú puedes!   

  

20240513

강민지“    

 

https://youtu.be/4eDR2GnkfHg      



#그림일기 #산악자전거 #MTB #라파스 #멕시코 #10년세상순례 #모티프원 #인생학교

작가의 이전글 행복은 딸의 '빵가루를 입힌 닭가슴살튀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