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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통화

by motif


-16시간의 멕시코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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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밤 11시에 전화를 하면 엄마·아빠가 있는 멕시코 라파스는 아침 7시이다. 엄마는 이미 108배와 아침 명상을 마치고 영어공부까지 한 뒤 나의 전화를 받는다.


머무는 작은 숙소 앞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 나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풍경을 보여주고, 구매를 권유하는 지나가는 상인에게 "아엠쏘리"라고 말하면서 "아이고 어쩌지~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한다.


'어버이날'이니 외식하시라 용돈 콩알만큼 보내드렸더니 그 돈으로 고마운 동네 이웃들에게 과일을 선물했다고 하신다. 전화를 끊을 때는 "우리도 열심히 지낼게." 한다.


누가 쫓아 오지도 않는데 혼자 분주한 내 모습을 보면서 조금 가라앉다가 엄마와 통화하고 나면 다시금 중심이 잡히곤 한다. 나도 잘 나이 들고 싶다. 그리고 꼭 나도 엄마처럼 저런 청록색 바다에 몸을 던지며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_by 이나리 @naa.ri


La Paz, Baja California Sur,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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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나리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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