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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망과 일치하는 친구를 만나다.

INTO THE WEST_3 | 아버지는 떠났고 나는 말에 오를 때

by motif
아내와 함께 '2022년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에 합류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26개국 41,000km를 자동차로 왕복하는 134일간의 일정입니다. 지구의 반지름이 6,400km이므로 적도 기준 40,192km(2x3.14x6,400)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여정을 'INTO THE WEST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라는 이름으로 기록합니다._by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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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있을 때 친구를 사귀고 말이 있을 때 여행을 떠나라." 몽골 속담입니다.


돌이켜보니 어느 순간 아버지가 곁에 있지 않았습니다. 산골 농부 아버지는 아들을 홀로 대처로 내보냈습니다. 그 결과는 오직 육신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의 포악한 노동을 홀로 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떨어져 도시의 국민학교를 다녀야 했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을 때 아들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한 것임을... 덕분에 나는 지난 50여 년 세계 도처에 친구를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떠났습니다. 아내가 은퇴했습니다. 말에 오를 때가 되었음을 알았을 때 한 자동차 여행가를 떠올렸습니다. 조용필! 그는 2015년부터 15개월 동안 49개국 9만 km의 지구를 돌아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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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여행가, 조용필

https://blog.naver.com/motif_1/221432438076


그가 다시 자동차에 오를 때 함께 하기를 청했습니다. 서울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유라시아 자동차 평화랠리2019'였습니다. 그때 나는 일상에 매인 자였습니다. 그에게 마침내 때가 되었음을 알렸습니다. 그는 한 사람이 지난 2년간 꾸어온 꿈에 합류하게 되었음을 귀띔해 주었습니다.

매일 밤낮으로 그 꿈에 매달렸던 사람은 지난 18년간 문화를 행복자원으로 삼아 1백7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향기메일을 전하는 이영준 '사색의향기' 상임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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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유 이영준

https://blog.naver.com/motif_1/30169887251


그 꿈은 아시아의 제일 동단에서 유럽의 제일 서단까지 자동차로 탐방하는 ‘유라시아평화원정대’였습니다. 약 40여 명(전 구간 20여 명, 부분 참여 20여 명)이 8대의 자동차로 28개국 80여 개 도시를 탐방하는 41,000km 여정을 이끌 원정대장으로 조용필을 세워두었습니다.


‘유라시아평화원정대’의 여정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따라 러시아 90여 개 도시를 들리며 느리게 서진했다가 서유럽과 동유럽,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걸쳐 100여 개 도시를 거쳐 되돌아오는, 원시 자연과 문명교류, 우리 민족 유랑의 흔적을 탐사하고자 했던 내 갈망과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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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열차와 버스를 비롯해 온갖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하는 저희 부부의 독립여행 대신 자동차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같은 꿈을 가진 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습니다.


유연했던 일정과 여정은 좀 더 계획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더 편리해졌고 안전해졌으며 자동차 여행을 홀로 준비해야 했다면 1년은 넘게 수많은 번다함을 감수해야 할 것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하실 분들의 다양한 삶의 기복을 더불어 탐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NTO THE WEST_1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

https://blog.naver.com/motif_1/222651706487

●INTO THE WEST_2 | 유라시아 41,000km를 여행할 분들을 위한 사진강의

https://blog.naver.com/motif_1/222680169205


#유라시아자동차원정대 #모티프원 #북스테이 #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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