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깨어난 곳에서 두 번 다시 잠들고 싶지 않다”

INTO THE WEST_4 | 유목민의 시를 사는 날들

아내와 함께 '2022년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에 합류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26개국 41,000km를 자동차로 왕복하는 134일간의 일정입니다. 지구의 반지름이 6,400km이므로 적도 기준 40,192km(2x3.14x6,400)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여정을 'INTO THE WEST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라는 이름으로 기록합니다._by 이안수

그동안 현실이라는 굴레에 연결되어 고삐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를 유목민이라는 정체성으로 정의해왔습니다. 코뚜레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모티프원 정원의 캠핑트레일러가 늘 내게 그것을 상기시킵니다.

"당신은 항해해야는 배야. 항구의 안전한 정박은 당신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지?"

63년도에 생산된 에어스트림사의 17ft ‘밤비2’입니다. 작고 가벼워 땅 위의 요트(Land Yacht)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캠핑 트레일러와 딸이 하는 말

https://blog.naver.com/motif_1/222013569114

캠핑트레일러를 해외로 다시 가지고 나가는 것은 자동차와 트레일러를 함께 반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실용성 모두에서 부담이 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비영리단체'사색의향기'가 준비해온 '유라시아자동차원정대'의 8인승 SUV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사색의향기'는 온라인으로 인문콘텐츠를 전해온 것을 넘어 대면으로 소통하는 여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전 세계 재외동포( 약 732만 명(7,325,143명 : 외국국적 동포(시민권자) 4,813,622명, 재외국민 2,511,521명, 2020년 기준 (2021년 12월 발행 '2021 재외동포현황'에 따름))의 문화나눔을 활성화하는 해외 도시별 행복 문화나눔 커뮤니티를 구축해왔습니다.

●사단법인 사색의향기

http://www.culppy.net

이번 여정은 사색의향기의 이런 노력들을 토대로 방문 지역 커뮤니티들과도 심도 있게 교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영준 대표는 여행을 통해 행복의 원천인 관계가 증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설레는 마음이 됩니다. 그러므로 삶에서 여행은 필수입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지난 2년 동안 이번 자동차평화원정을 위해 기획하고 조직과 기구를 구성했습니다. 총 13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합의하고 함께 구축한 정보와 인적, 지리적 자원은 탁월한 한 개인만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한국과의 수교 30년이 되는 방문국 10개국가들과의 민간교류을 통한 평화사절의 책무를 진다.

-대도시보다 도시 밖의 마을을 탐방하며 한국마을과 세계마을의 교류에 주춧돌을 놓는다.

-한인 후예들과 직접 대화하고 공연하며 유라시아 한민족 네트워크의 일원이 된다.

-청년과 장년, 세대의 벽을 허물고 상호 멘토의 관계를 만든다.

-세계자동차여행지도자로서 청소년 여행인문학교 및 호연지기 교육에 참여한다.

-단원 모두 여정 동안 1회 이상의 특강을 통해 원정단이 곧 인문학 아카데미가 된다.

-셀피대신 다른 단원의 사진을 찍어주는 타애 (他愛)의 교류를 우선한다.

여정 동안 함께 실천하기로 한 이런 미덕들은 앞으로 또 다른 지구 유랑자들( Land Rover)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모험하는 한 청년입니다. 나는 청년을 훈수 두는 어른이 되기보다 세계 각처에서 각기 다른 색깔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움을 청하는 청년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길 위에 오릅니다.

어느 유목민 시인은 ‘한 번 깨어난 곳에서 두 번 다시 잠들고 싶지 않다’고 노래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그 유목민의 시를 사는 날들이 될 것입니다.

●INTO THE WEST_3 | 내 갈망과 일치하는 친구를 만나다.

https://blog.naver.com/motif_1/222680169205

#유라시아자동차원정대 #사색의향기 #모티프원 #북스테이 #헤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