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없는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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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의 문화적 침투를 막아낸 오악사카 예술가와 시민들의 예술 행동주의(Artiv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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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오악사카는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대표하는 독창적 예술 중심지로 인정받는 곳이다.



전통적으로는 자포텍(Zapotec)과 믹스텍(Mixtec) 문화(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거대 도시인 오악사카지역의 몬테 알반(Monte Albán)을 중심으로 발전한 두 가지 주요 원주민 문화)


의 상징, 신화, 언어가 예술 속에 살아서 오늘까지 전승되고 있다. 그 정체성이 직물, 도자기, 목조각, 판화 등에 각인되면서 공예 이상의 독창성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예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 지역 출신의 걸출한 두 예술가에 의해서다. 루피노 타마요(Rufino Tamayo, 1899-1991년)와 프란시스코 톨레도(Francisco Toledo, 1940-2019)이다.



예술가의 아낌없는 희사



자포텍족 혈통인 루피노 타마요는 뉴욕에서 대성한 뒤에 멕시코로 돌아와 멕시코의 현대미술을 세계로 소개했다. 그는 멕시코시티에 루피노 타마요 현대미술관(Museo Tamayo Arte Contemporáneo)을 스스로 모든 비용을 들여 건축하고 피카소와 미로 등 300여 점의 국제 현대미술 컬렉션과 자신의 작품을 멕시코 정부에 기증했다.



오악사카의 '루피노 타마요 멕시코 선사 미술관(Museo de Arte Prehispánico de México Rufino Tamayo)'은 그가 수집한 몬테 알반, 미틀라(Mitla) 등 자포텍·믹스텍 유물 전량을 고향에 기증해서 설립된 곳이다.



프란시스코 톨레도는 오악사카에서 태어나 자포텍·믹스텍 원주민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파리 유학을 통해 판화·조각 등 다양한 영역에 기량을 발휘하면서 멕시코 표현주의 거장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70여 년간의 활동을 통해 회화, 조각, 그래픽, 도자기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1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그는 오악사카의 문화 예술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자신의 예술적 성취와 자원을 대부분 투입했다.



IAGO(Instituto de Artes Gráficas de Oaxaca, 그래픽 아트 전문 기관), MACO(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Oaxaca, 현대미술 전시와 오악사카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 CaSa(Centro de las Artes de San Agustín, 옛 방직공장을 개조해 만든 예술센터), 오악사카 텍스타일 뮤지엄(Museo Textil de Oaxaca, 멕시코 전역의 직물·염색·직조 전통을 보존·전시)을 설립하고 판화 9,000점 등 수만 점을 기증하고 운영비·워크숍 장학금의 자금을 지원했다.



사회운동가로서 오악사카의 문화·자연·인권을 지키기 위해 여러 조직과 운동을 직접 설립하거나 주도했다. 'PRO-OAX (Patronato Pro Defensa y Conservación del Patrimonio Cultural y Natural de Oaxaca, 오악사카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및 보존 위원회)'는 그중의 하나로 단체를 통해 시민들과 연대해 유전자 변형 옥수수(GMO) 확산, 맥도날드 진출 저지 등 토착 농업과 생물 다양성 및 문화 보호 캠페인을 이끌었다.



2002년 맥도날드가 역사지구(Santo Domingo 성당 앞)에 오악사카 매장을 열 계획을 발표하자 톨레도는 이를 문화유산과 지역 음식문화에 대한 침해로 보고 공개서한을 맥도날드 본사에 보내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통 음식 '타말리사(tamales)' 나눔 행사를 열어 저항했다. 결국 지역 사회의 압력과 법적·문화적 논리에 굴복해 맥도날드는 오악사카 중심부에 매장을 열지 못했다.



지금까지 역사지구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없는 문화 청정 구역이 유지되면서 로컬이 우선되는 문화적 독립성이 유지되고 있다.



1월의 마지막 토요일, 강대국의 글로벌 체인이 약소국의 토착 문화를 압도하는 문화제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역사지구 보행자 거리, Macedonio Alcalá를 걷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이 거리의 이름은 이 지역 출신의 19세기 유명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을 차용했다.



거리 예술을 통해 트럼프의 야욕에 맞서는 오악사카



멕시코는 300년의 스페인 식민 지배와 그 후에도 프랑스, 영국, 스페인이 군사 개입을 시도했다. 프랑스는 개입을 지속했고 ‘제2차 멕시코 제국’을 수립했지만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Juárez, 1806–1872)가 이끄는 공화파가 5년간의 제국화 시도를 막아냈다.



오악사카의 자포텍 원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멕시코의 첫 번째 원주민 대통령이자 멕시코를 보다 공정하고 진보적인 사회로 변화시키며 주권 수호에 큰 역할을 한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에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구호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자기중심적인 노선이 경제적 압박과 외교적 긴장을 넘어 영토적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경 밖으로 손을 뻗는 이 제국주의적 행보를 오악사카의 시민이 지켜보기만 할리 없다.



Macedonio Alcalá 거리의 벽에 붙은 MAGA 벽보 속 인물은 백인 정착민과 미군에 맞선 라코타(Lakȟóta) 수(Sioux) 연맹의 훙크파파(Húnkpapȟa) 부족 원주민 지도자, '앉은 소(Sitting Bull)'의 얼굴이다.



몇 발자국을 걷자 또 다른 벽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사일과 족쇄를 들고 나치당의 공식 상징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넥타이를 맨 바퀴벌레 몸을 가진 얼굴은 트럼프이다. ¡¡ APLASTA AL FASCISTA!!(파시스트를 타파하라)라는 문구를 박았다.



오악사카의 예술가들은 그래피티, 판화, 벽보 등 거리 예술(Street Art)을 통해 트럼프의 충동을 예술의 도시다운 예술적 어법으로 저항하고 있다.



●사진설명


-주말, 멕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없는 마세도니오 알칼라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


-오악사카의 거리 벽에는 사람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그라피티를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원주민 지도자의 초상화 위에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문구를 넣은 그래피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퀴벌레 형상으로 풍자한 그래피티. 이러한 그래피티 작업은 오악사카 작가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벽에 붙이는 거리 예술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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