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471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
우리에게로 온 빛!
알 수 없는 겁의 침묵과 어둠을 건너
우리에게 빛으로 왔다.
2026년 3월 20일, 아침 9시 36분,
3.4kg의 무게로 우리에게로 왔다.
그가 첫 울음을 울어 도착을 알렸고
우리 모두는 그와 도착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엄마 아빠가 되었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으며
고모와 이모가 되었다.
그의 도착을 기다렸던 우리 모두의 기다림은
맹세로 바뀌었다.
"이수처럼 모두의 가슴속 설렘이 되어야겠다!"
#2
이수는 행복으로 향하는 지도를 가지고 왔다.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할 필요가 없다.
'함께' 행복하면 된다.
이수가 가지고 온 지도의 끝에
'보다'가 아니라 '함께'가 있었다.
이수 고마워, 물처럼 마른땅 채우고 다시 흐를게.
모두 함께 촉촉해질 수 있도록.
#3
이수(李水)!
아기가 뱃속에서 만남을 준비하고 있을 때
엄마 아빠가 지어둔 그를 맞이할 이름이었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기든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형태에 맞춰 스며들고, 곳곳을 흐르며 세상을 적시고 생명을 만들어냅니다. 때로는 부드럽고 유순하지만, 큰 물이 되어 새로운 길을 만들 만큼 강인하기도 합니다. 이 아이도 그런 물의 미덕처럼, 어떤 환경과 사람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유연하지만 흔들림 없는 힘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또한 물이 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스며들 듯 다가갈 줄 아는 아이였으면 합니다. 흐르는 물의 끝은 항상 큰 바다를 이루듯, 이 아이 역시 작은 걸음과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넓고 깊은 바다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새로운 생명이 유연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물의 미덕을 이름에 담았다.
#4
이수가 온 날은 춘분이었다.
우리 부부는 춘분날 새벽에 일어나 태양을 맞으러 나갔다. ‘시에라 마드레 데 오악사카(Sierra Madre de Oaxaca)’ 산맥을 넘어온 태양이 ‘오악사카 계곡(Oaxaca Valley)’의 평원을 비추었다. 이수가 무사히 우리에게 도착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오악사카 계곡은 동쪽의 시에라 마드레 데 오악사카를 비롯해 북쪽의 시에라 데 후아레스(Sierra de Juárez), 남쪽의 시에라 마드레 델 수르(Sierra Madre del Sur)의 세 산맥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낸 1,555m 고원의 거대한 평원지대이다.
이 비옥한 평원지대에서 독자적인 문명을 일군 사람들이 사포텍인(Zapotec)들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구름에서 내려온 사람들(Be’ena’a)'이라 일컬었고 기원전 500년경부터 몬테 알반(Monte Albán)을 중심으로 메소아메라카 최초의 상형문자와 달력을 사용하며 독자적인 건축을 발전시켰다.
몬테 알반은 구름에서 내려온 사람들답게, 오악사카 계곡을 내려다보는 해발 약 1,940m의 언덕 위에 테오티우아칸(기원전 150년경)보다 앞선,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계획도시를 건설해 사포텍 문명의 수도로서 약 1,500년간 번영했다.
우리는 개장 시간에 맞추어 사포텍인들이 지혜를 모아 태양의 이동에 맞추어 건설한, 산 위의 고대 도시 몬테 알반으로 갔다.
사포텍인들에게 춘분은 태양이 낮과 밤을 균등하게 나누는 순간으로 인간과 신, 땅과 하늘의 균형과 질서를 의미했다. 죽음과 부활, 씨앗과 수확의 순환을 상징하는 날이며 풍요와 재생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몬테 알반 중앙 광장에 천문 관측소(Observatorios Astronómicos _Edificio J)가 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오각형의 건축물로, 춘분과 하지 같은 천문 현상을 관찰하고 달력과 농업 주기를 조율하였으며 하늘의 질서를 반영해 인간 사회의 균형을 지속하고자 했다.
오늘날 사포텍 사람들은 춘분에 흰옷을 입고 이 신성한 몬테 알반에 올라 태양의 에너지를 받는다.
우리는 몬테 알반,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수와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이 우주의 질서에 따라 순리로 역할하기를 소원했다.
#5
마야와 아즈텍 문화권을 포함한 메소아메리카의 세계관에는 새 생명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하는 '동반 영혼'이 있다. 동물 또는 자연 요소들로 표현되는 '다른 자아'이다. 이를 나우알(Nahual)이라하며 자연의 모든 존재와 연결된 이 영적 에너지는 개인의 영적 수호자이자, 삶의 길을 안내하는 존재로서 그 개인의 운명이나 성격, 강점에 영향을 미친다.
식물은 자원이나 음식이 아니며 자연계의 균형을 맞추는 영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숲과 들판은 나우알이 머무는 공간으로, 인간과 자연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무대이다.
이 문명에서 생년월일에 따라 결정되는 개인의 '나우알'을 읽어주는 사람을 '아흐키(ajq'ij)라고 한다. 촐킨(Tzolk'in, 신성한 260일 달력)을 해석해 개인의 나우알을 알려줄 수 있는 마야 영적 지도자(Mayan spiritual guide)이다.
이수의 나우알을 알고 싶었다.
마야의 역사·영성·비문·나우알·구전 전통·약초 등을 연구하면서 '코하하이박물관(Museo K'ojajaay & Casa Cultural K'ojajaay)'을 운영하고 있는 마야 문화 연구자이자이자 아흐키인 과테말라 산 후안 라 라구나(San Juan La Laguna)의 크리스토발 촐로티요(Cristobal Cholotilo) 관장님께 도움을 청했다.
"태어난 날에 따른 나우알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지만 나우알을 알게 됨으로써 그 아이의 타고난 재능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 자질을 어떻게 개발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즉 부모가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따라 자질의 특정 측면이 바뀔 수 있습니다."
나우알을 부모가 알게 되면 개인의 성장에서 그가 되고자 하는 방향대로 삶의 비전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즉 부모는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인 셈이다. 개인은 그 환경적 요소와 더불어 성장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더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수의 나우알 | No'j(노흐) : K'iche' 마야어로 뇌 모양 상형문자로 '지혜로운 나무'를 의미
-코요테. 지식과 지혜를 상징한다.
지능과 지혜의 힘, 즉 아이디어·사고·두뇌·좋은 기억력을 의미하며, 이는 우주적 마음(코스믹 마인드)과 인간의 마음을 연결하는 힘이다.
이날은 덕(virtud)의 날이며, 특히 인내, 신중함, 그리고 숭고한 사랑의 날이다. 이는 영혼의 긍정적 부분 발현을 활성화하는 별자리이다.
-이날에 태어난 사람의 특징
이들은 신중한 상인, 의사, 학자, 그리고 예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며 정의의 위대한 수호자이다. 그들의 영혼은 음악과 예술을 통해 고양된다. 그들은 고귀하고 이상주의적이며 낭만적인 성향을 지닌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타인을 섬기려는 마음이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심이 깊다.
_코하하이 (K'ojajaay)
-Coyote. Conocimiento y sabiduría.
El poder de la inteligencia y la sabiduría, las ideas, el pensamiento, el cerebro, la buena memoria, es la conexión de la mente cósmica universal con la mente del ser humano.
Día de las virtudes, en especial de la paciencia, la prudencia y el amor excelso. Signo que activa la manifestación de la parte positiva del espíritu.
-Características de la persona
Son comerciantes prudentes, médicos, estudiosos y buenos para las artes, son grandes defensores de la justicia. Su espíritu se eleva con la música y las artes. Nobles, idealistas, románticos, su característica más notable es el servicio a los demás y la gran preocupación que sienten por los ancianos y los niños.
_K'ojaja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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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의 탄생에 여러 어른들께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수 아빠의 미국 호스트 엄마, Sheryl Kurtti
"내가 할머니가 됐어요!! 한국인 우리 아들 영대가 아빠가 됐어요! 영대와 우리 가족에게 축복을 준 Lisa(이수 엄마), 정말 고마워요!!!
I’m a grandmother!! Our son, Young Dae Lee from Korea became a father!��� Thank you, Lisa, for blessing our Young�� & us!!!
이수의 미국 할머니 셰릴은 친구가 축하로 보내준 할머니가 된 기분의 귀중한 느낌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할머니 이야기
인생에는 아무리 원해도 결코 재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제 첫 손주가 태어난 날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죠.
나는 그 작고 따뜻한 아기를 처음으로 안았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한 아기가 태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장(章)이 시작된 것이었고,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내 아이들을 낳았을 때와는 달랐습니다. 더 부드럽고, 더 깊으며, 조용한 감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치 삶이 나에게 다시 한번 사랑할 기회를 주는 것 같은,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인내와 더 많은 이해를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내 마음은 결코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조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지 삶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를 영원히 변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_by 게일 스토웰 샤츠
-Grandma Stories
There are moments in life you can never recreate, no matter how much you wish you could.
The day my first grandchild was born … that was one of them.
I remember holding that tiny bundle for the very first time. The world seemed to pause, like everything before that moment didn’t matter anymore. It wasn’t just a baby — it was a new chapter, a new kind of love I didn’t even know I was capable of feeling.
It wasn’t the same as when I had my own children. This was softer, deeper, filled with a quiet gratitude. Like life was giving me one more chance to love, but this time with more patience, more understanding.
And from that day on, my heart was never quite the same.
Because becoming a grandparent doesn’t just change your life …
It changes your heart forever.
_by Gale Stowell Schatz
●이미 이수의 이름을 알고 계신 소노스 작가님의 메시지
"전이수 화가가 전해준 그림과 물의 의미가, 우리 이수에게, 그리고 아기의 이름을 이수로 지은 영대군과 효정양의 마음에 너무나 공감되는 글과 그림입니다."
"발자취를 남기지 않는 물처럼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발자취를 남기지 않는 물처럼
세상에 많은 발자국 속에서 사라질 수는 없을까...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는
화려해 보이거나, 너무 예쁘지 않은
그런 물과 같은 사람이 되어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사라질 수는 없을까...
그리 화려하지 않기에, 주목받지 않지만,
절대 질리지 않고 결코 싫어지지 않는 물처럼,
그 어떤 강한 힘이 덮쳐도 오히려 감싸안는 물처럼,
공기 중에도 나무 안에도 땅속에서도 흘러가는 물처럼,
바람에는 파도가 되고, 또 부서져 다시 날아가
결국 이 세상을 돌고 돌게 하는 물처럼...
난 발자취를 남기지 않는 물처럼 살고 싶다.
_전이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예술가, Ganna Ki 의 이수 탄생에 대한 축하 인사!
생일 축하해요, 작은 수(Sue) �
생일 축하해요, 생일 축하해요, 아름다운 작은 숙녀 �
사랑하는 너에게 ��
나는 오악사카에서 너의 훌륭한 조부모님을 만났어요.
그분들은 정말 특별한 영혼을 가진 분들이에요 ✨
그래서 우리의 길이 서로 만난 것에 대해
나는 정말로 깊이 감사하고 있어요 ��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
네가 완전히 자유롭고 �, 행복하며 ✨�✨,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요 �
언제나 가족의 사랑 속에서 보호받으며 ���
네 삶이 행복한 기쁨 �, 웃음 �, 그리고 순수한 빛 ✨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매일매일이 네 아름다운 세계 속에 ��
사랑 �, 영감 �, 그리고 작은 기적들 ✨을
가져다주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랑을 담아 ✨
���✨
_가나 키 (Ganna Ki)
우크라이나의 시각 및 퍼포먼스 예술가
Happy birthday, little Sue �
Happy birthday, happy birthday, beautiful little woman �
Dearest you ��
I met your wonderful grandparents in Oaxaca — truly special souls ✨ — and I feel so, so grateful that our paths have crossed ��
From the bottom of my heart � I wish you to grow up absolutely free � happy ✨�✨and healthy �
May you always be held by the love of your family ���, and may your life be filled with blissful joy �, laughter �, and pure light ✨
May each day bring love �, inspiration �, and tiny miracles ✨ into your beautiful world ��
With much love
✨ ���✨
Ganna Ki
Ukrainian visual and performative artist
___
З днем народження, маленька Сю �
З днем народження, з днем народження, прекрасна маленька жінка �
Найдорожча ти ��
Я познайомилася з твоїми чудовими бабусею та дідусем в Оахаці — справді особливі душі ✨ — і я така, така вдячна, що наші шляхи перетнулися ��
Від щирого серця � бажаю тобі зростати абсолютно вільною � щасливою ✨�✨ та здоровою �
Нехай тебе завжди огортає любов твоєї родини ���, і нехай твоє життя буде наповнене блаженною радістю �, сміхом � та чистим світлом ✨
Нехай кожен день приносить любов �, натхнення � і маленькі дива ✨ у твій прекрасний світ ��
З великою любов’ю
✨ ���✨
Ganna Ki
Ukrainian visual and performative artist
#이수 #빛 #사포텍 #마야 #오악사카 #미국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