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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Dec 18. 2021

<스포 없는 리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독립과 책임. 어른이 된다는 것이란.

피터는 어른이 됐고, 책임감은 때로 외롭고, 선택이 필요한 거란 걸 배우게 됐다.


든든하고 친밀했던 관계는 기억 속에 곱게 담고 자립과 독립, 책임을 선택한 그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고독해 보여서 눈물이 났지만, 한편으론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선 그가 멋져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자립과 책임을 선택했던, 한 걸음 한걸음이 두렵고 힘들지만 감사하며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로, 그들을 자신의 문제 해결에 끌어들이지 않고 공존하는, 외롭고 어려운 선택을 한 그의 성숙함이, 이따금씩 내 마음에 떠오르는 외로움을 상기시는 바람에 헛헛하기도 했다.


삶의 미숙함엔 거침이 없다. 직관적이고 솔직했던 피터는 가진 능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그에게도 큰 성장동력이 됐다.


그러나 자신을 돌봐줬던 둥지에서 독립해 누군가를 돌보는 데에도, 혹은 도와주고 돌봐주는 데에 작용하는 책임의 무게를 알게 된 피터에게 더 이상 누군가의 인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졌다.


피터 파커로, 스파이더맨으로 사랑받는 것이 좋았던 그는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아마도 이제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쓰기보다, 자신의 역할을 하는 데 쓰게 될 것이다. 오롯이 자신을 믿고 신뢰하면서.


어른이 된 그의 눈빛은 다시 예전의 순수함으로 돌아오기 어렵겠지. 아마도 나도 그렇겠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포 없는 리뷰 #성장 #책임 #자립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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