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운동을 가르쳐주던 트레이너들의 한 마디, 한 마디
2017년부터 운동을 했다. 가장 접근이 쉬운 건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만났던 트레이너들도 참 많았는데, 운 좋게도 좋은 트레이너 나쁜 트레이너가 없었다.
그저 그 당시의 내 수준에 맞게, 그들 역시 노력해 준 시간이 고마울 뿐.
트레이너들의 코멘트 중 운동을 꾸준히 하게 해 준 보석 같은 멘트들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어떤 말'이 에너지를 주었다기보다, 에너지가 말에 담겨 전해진 것이었던 것이겠지만.
몸을 매개로 좋은 움직임을 배우는 과정에서는 그 시간만큼은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것들을 의미부여 없이 몸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들의 티칭은 내 몸으로 하여금 몸을 느끼고 움직이고 성장하게 하는 것에 온 목표가 있다. 그들과 나의 신뢰는 서로의 목표가 온전히 일치될 때 만들어지는 것이지, 관계가 친밀하다고 더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1. 아, 좋다. 제대로 근육이 쓰이고 있어요.
잘 안 쓰는 근육을 쓸 때, 어떤 느낌인지 표현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트레이너는 몸의 움직임과 근육의 텐션으로 티칭이 잘 먹히는지 확인한다. 자세와 골격, 근육 간의 협응을 확인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피드백해 주면, 처음 해보는 움직임에 아리송하다가도 이내 집중이 된다.
2. 자연스러운 거예요.
좌우 불균형이나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때, 문제를 드러내기보단 대부분의 현대인이 갖고 있는 문제라는 '인류적 보편성'에 의거해 이야기해 주는 트레이너가 좋다. 누구나 다 완벽한 균형을 갖고 사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러한 불균형을 그나마 스스로 해소해 보겠다고 노력 중인데, 매번 운동을 할 때마다 어디가 비뚤어져있고, 어디가 불균형하다는 직면은 동기부여보다는 왜곡된 신체상을 형성해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살면서도, 누군가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을 때 내게 귀한 깨달음을 주었던 트레이너의 톤 앤 매너를 기억해 보기로 했다.
“제대로 하고 있어요.”
(조금 더 제대로 하자면 이렇게 해보는 거예요.)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 과정을 지나가야 다음 과정을 해낼 수 있어요.)
“잘할 수 있어요”
(그동안 제가 만난 수많은 회원님, 혹은 수많은 운동인들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