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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ul 21. 2022

콤플렉스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

사자는 사자라서 예쁘고, 사슴은 사슴이라 예쁜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신체상을 갖고 산다. 


타고 태어나길 예뻐서, 혹은 노력해서 가꾼 모습이건 자신감 있는 자신의 모습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모습도 있을 것이다. 


어제 요가 수련이 끝난 후 교육생이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 요가만 하는 거 아니시죠?(다른 운동도 하시죠?)" 

<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ㅎㅎㅎ> 

"요가만 하신 몸이 아닌데... 너무 예쁘게 탄탄해서요" 


어제 온라인 미팅에서는 처음 뵙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첫인사를 나누자마자 


"아유 예쁘신 분이네요" 

<아닙니다! 실제로 보면 전혀 아닐 수도!> 

"아니에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쁘세요" 


여기까지는 뭐. 으쓱으쓱한 자랑이 맞다.

(예쁘다 소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ㅎㅎㅎ)


몸과 마음, 의식의 차원에서 자신을 귀하게 여기자고 말하는 사람으로서도 콤플렉스는 있다. 과거의 나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콤플렉스를 나와 동일시하고, 외모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할 때,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자신감이 없었다. 부러운 외모를 가진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 사람이 예뻐서 좋다가도, 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위축되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콤플렉스를 그저 콤플렉스로 바라본다. 마음에 안 드는 체형적인 특성이나 얼굴 생김새는 없다. 그저 나는 그렇게 생겼구나. 하고 바라볼 뿐. 그렇게 생긴 어딘가를 갖고 있지만, 그것은 내 일부일 뿐, 내가 가진 파장과 에너지를 예뻐한다. 내 경험으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목구비보다는 파장과 에너지를 느낀다. 좋은 파장을 가진 사람은 매력이 있다. 외모와는 아주 큰 관계는 없다. 


나는 통상적인 미모관(?)으로 볼 때 덩치가 큰 편에 속한다. 키도 크고, 골격도 크다. 살을 많이 빼도, 야리야리하기보단 다부진 몸이라고 해야 할까. 몸의 굴곡이 크고, 이목구비도 큰 편이다. 


가냘프고 여성스러운 예쁨보다는, 통상적인 미인상보다는 즐겁고 활기차고 함께 하고 싶은 에너지를 발산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통상적인 미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럼 또 그러려니 한다(아마 과거라면 마상을 입었겠... ㅎㅎㅎ) 


사자는 사자라서 예쁘고, 사슴은 사슴이라 예쁜 것처럼, 


나는 각자 개인에게는 그 사람이라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 

모두에게 예쁨을 받을 필요도 없거니와, 매력은 외모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고유성과 매력, 에너지와 파장은 콤플렉스를 갖고서는 건강하게 발산되기 쉽지가 않다. 예뻐지고 싶어서 콤플렉스가 보이고,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오히려 내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아쉬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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