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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ul 28. 2022

목표를 쉽게 달성해내는 방법

의지만으로는 어렵다고 느껴질 때, 내 멘탈 사용설명서

목표나 계획을 실천해 결과를 얻어내는 일은 쉽고, 또 어렵다.

실천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목표나 계획의 방향을 세우지 않아서다. 바라는 결과는 있지만, 그 결과가 왜 필요한지, 왜 하고 싶은지, 왜 도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 없이 막연하게 '하고 싶다!', '와 멋있어 보여!', '부럽다' 하면 그를 실천에 옮기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그를 이룬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실천이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실천에 옮기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잘 치워놓지 않고 시작해서다.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에 비유하면, 멈춰 있으려고 하는 위치 에너지는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는 중력가속도에 상응하는 힘을 가하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멈춰 있는 물체를 움직이기까지는 제법 큰 힘이 들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움직임을 유지하는 데에는 그보다는 힘이 덜 든다. 충동적으로든, 계획적으로든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시작된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장애물을 잘 치워야 한다. 일단 움직임이 멈춰지면 다시 시작하기 위해 더 큰 힘이 들기 때문에. 나는 어떤 상황에서 멈추는지, 의지, 감정 고갈, 혹은 자원의 부족, 시간의 부족 등등 내가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미리 파악하고, 하려는 에너지를 크게 내기보다, 멈추게 하는 장애물을 잘 치울 수 있어야 한다.

실천이 어려운 세 번째 이유는 현재를 반영하지 않은 목표를 세워서다.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내고 노력을 할 수는 있다. 다만 그를 이뤄내는 데 필요한 능력치의 성장은 내 의지만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달성하는 데 충분히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거나, 제한된 시간 속에서 얻고자 하는 최소한을 목표로 설정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를 설정해놓고, 달성하지 못한 자신을 채찍질하며 의지가 부족했고, 이런 걸 할 수 없는 상황이었노라고 자책, 남 탓하는 사람은 부족한 사람이 아닌, 그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실천이 어려운 네 번째 이유는 '성장하는 과정'을 견디기 어려워서다. 무엇이든 능력으로 장착되기 위해서는 어렵고, 외롭고, 괴로운 혼자만의 성장통을 반드시 앓아야 한다.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어른이 될수록, 서툰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 어른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음 하는 일, 자주 해보지 않은 일은 누구나 서툴다. 성장통을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오히려 어른의 바로미터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원하는 목표나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어떤 결과로 '쉽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천과 달성이 어려운 이유들을 역으로 하나씩 생각하며 대응하면 된다.

1.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대체로 모든 도전에는 의미가 있다. 그것이 누군가를 따라 하기 위함이나, 그저 멋져 보여서 도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해내는 과정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다만 내가 원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을 설정해 보는 것이다.

2. 걸림돌을 잘 치운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예측되는 걸림돌, 즉 사람, 상황, 시간, 공간, 나의 의지력 고갈, 감정 등등을 떠올려보며, 어떤 상황에서 내가 포기하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동안 포기했던 것들에는 이유가 있다. 대체로 잘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가까운 이들의 말들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그들의 말이 날카로웠다기보다, 그저 내 마음에 걸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걸림돌을 미리 발견하고 잘 치워 둔다.

3. 현재를 반영한 목표를 세운다.

만약 누군가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상태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수련과 수행을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면, 그의 방법은 나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가진 현재와 부합하는 목표를 세우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그 목표를 달성했던 조력자의 노하우를 찾고 참고하는 것은 내 몫이다. 아마도 시간이나 에너지가 다른 방식으로 더 필요하겠지만 세상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 편법은 없지만 여러 상황과 환경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한, 멋지고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능력이다.

4. 성장하는 과정을 즐길 마음을 낸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중간중간, 여러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과정에 직면할 나를 자책하지 않는 것, 매 순간을 즐기는 것. 에너지와 자원을 쓸 때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고,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남들보다 뒤처질 수도 있고, 자꾸만 실패하는 나를 보며 어처구니없을 수도 있다.

일단 시작하고자 마음을 냈다면 중간에 잠시 포기하거나 멈출 수 있을지는 모를지언정 나의 작업표시줄에서 돌아가고 있는 나의 과정이 된다. 평생 다시 안 하겠다 하고 덮어두는 것도 나의 몫이겠지만, 되도록이면 의지를 내어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간을 길게 두고서라도 성장하며 즐겨봐야겠다는 마음을 내 보고 싶다. 10년이 걸려도, 20년이 걸려도, 하는 것은 내 몫이니 그 과정을 내가 너무 괴롭지 않게, 즐길 수 있으면 된다. 너무 오래 걸리는 큰 목표라면 잘게 쪼개어 하나씩 하나씩 해내 보면 된다. 딱히, 못 해낼 것도 세상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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