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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ul 27. 2023

인연에 감사를, 성숙에 기쁨을

진성존재코칭 4회기 후기

오늘의 코칭은 "에고"에 관한 화두로 시작했다.


어떤 에고든 이유가 있고 나름의 과정이라 느끼면 있는 그대로 품을 수 있고 흘려보낼 수도 있는데, 유독, "어떤 에고"를 마주쳤을 때 화가 올라옵니다.


코칭 주제를 들으신 육코치님은 언제나처럼 담담하고 편안하다.


- 유독 어떤 에고에 화가 올라오는지, 화를 내는 내 에고는 무엇인지,

- 그 에고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에고리스인지, 에고인지,

- 만일 그 에고를 바라보는 내가 (지금과 달리) 에고리스라면, 혹은 에고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

- 에고에 화를 내는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자면 그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 아...!


밑바닥엔 결국 사랑이었다.


"울림코치가 바라보는 사랑과, 그에 따른 감정, 말, 행동이 상대의 에고에 어떻게 느껴질까요?"


깊은 반성의 모먼트가 있었다.


"깊은 미안함과 반성을 느낍니다. 사랑으로 상대와 함께하는 여정은, 일종의 사람공부, 수행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수행하고 있다면, 상대도 같은 마음으로 수행 중이라고 느껴집니다. 수행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습니다."


<맞아요. 사랑은 강합니다. 각성과 변화를 고통스럽더라도 기꺼이 감내하고 성숙할 용기를 내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하여금 일어나는 갈등이 끝내 각성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상대의 빛을 봅니다. 에고가 드러내는 말과 행동, 설사 그것이 그의 그림자라 해도, 그 내면의 에너지와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제게 축복입니다. 그의 말과 행동, 그림자를 보고 교정하려는 에너지를 내기 이전에, 상대가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를 바라보고, 알려주는 것이 답이라 느껴집니다."


<진정 상대의 빛을 보고자 하는 울림코치 역시, 사람입니다. 때로는 빛이 보이더라도 울림코치의 에고가 괴로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는 않을까요?>


"괴로움과 사랑은 별개입니다. 때로는 존재를 향한 사랑이 있더라도, 순리에 맞게 서로의 길로 흐르도록 서로를 놓아주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관계의 연은 인력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그 연이 다하면 순리를 거슬러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애쓰지는 않고자 합니다. 멀어진다고, 사랑이 없어지는 것도 아닐 겁니다. 존재는 사랑이니까요."  


혹여 멀어질까 봐, 관계가 흐트러질까 봐 두려워했던 마음이 편해졌다. 한편으로는 관계를 넘어선 큰 사랑을 하고 있다는 기쁨이 마음에 가득 차올랐다. 관계의 자극적인 만족감으로만 나를 채우고자 했던 과거의 기억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러한 과거 역시, 나에게 큰 깨달음이자 배움이었다고, 그들이 사는 세상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에너지를 보냈다. 지금의 나로 이끈 과거의 배움과 현재의 깨달음이 나에겐 괴로움이었건, 기쁨이었건, 내 존재의 빛으로 승화되어 반짝이고 있었다.


강해졌다. 단단해졌다. 어떤 연이든, 지금의 내게는 존재로서 꿋꿋이 내 할 일을 하고, 건강한 에너지로 세상을 생동하게 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 삶이란, 관계로 배웠던 깨달음을 자양분 삼아 '내게 주어진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길이 명확히 보였다. 관계가 전부였던 나를 지나, 서로 자기의 업을 해내는 서로를 존재로서 응원하는 사랑의 관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연은 존재를 각성시키고 성숙시키는 선생님이고, 존재는 배움을 통해 세상에 자기의 소명을 기쁘게 다한다. 서로의 소명을 밝히고, 성장을 응원하는 관계 속에서 집착은 가벼워지고, 존재를 비추고 응원하는 에너지가 공명한다. 이것이 따로, 또 함께 성숙해 가는 삶의 하모니다.


매주 수요일에 나는 다시 태어나듯, 깨달음의 코칭을 거친다.

코칭이 끝나고 육코치님과 함께했던 따로 또 같이의 카페기행과 독서는 또 얼마나 싱그러웠는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진성존재코칭은 힐링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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