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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Aug 04. 2023

정화와 각성의 진성존재코칭.

진성존재코칭 5회기 후기

어제 코칭의 주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치유힐링을 잘해주고 싶어요.”였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어려운, 서로 기대하고, 서로 역할이 헷갈리고, 한편으로는 자존심을 세우게 되어 어려운, 더 진실하게 서로를 드러내야 하고, 한편으로는 취약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야 하는. 그래서 쉽지 않은, 가까운 사이의 주고받음.


나는 왜 때문인지, 사람들을 날카롭게 직면시키고 각성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어릴 적에는 내가 답답하고 내가 화가 나서 그들을 직면시켰다. 직면이 각성으로 이어졌을지는 몰라도, 상처가 남았고, 떠나오기도, 떠나게도 했다.

아주 재수 없는 똑똑이였다.


그리고 그러한 재수 없음을 나에게도 썼다. 언제나 나를 채찍질하고, 몰아붙이고, 툭하면 밤을 새워 일을 했다. 뭘 하든 암튼 열정이랍시고 나를 불살랐다. 그러다 죽을 뻔했다.


내게 그런 극한의 몰아붙임이 일상이었기에, 그 당시 가까웠던 사람 역시 활활 태웠다. 물론 그에게도 태워야 정화되는 무언가가 있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태워내는 건 괴롭고 두려운 일이다. 그는 끝내 애써서 자신을 태우다 나락에 떨어지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애썼던 자신에 대한 보상을 나에게 요구하며 더 무서운 모습으로 나를 역으로 불태우곤 했다.


결국은 그와 나는 너덜너덜한 채 헤어졌다. 헤어진 후에 많은 각성이 일어나긴 했지만, 소중한 삶의 시간을 괴로움으로 점철해야 했던 어리석음과 갈등에 깊은 사죄감이 있다. 부디 그를 통한 각성이 그 사람을 성장시켰기를. 큰 평안함을 위한 폭풍이었기를.


사랑하는 이에게 (동의를 구했을지라도), 직면의 피드백을 할 때, 나는 여전히 두렵고 괴롭다. 알아차림 이후, 교정과 수정을 이는 여정은 칼끝처럼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저항이 동반되기도 하고, 지난한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 시간 동안 저항을 받아내는 것 역시 각성을 동반하는 자의 일부 몫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직면의 피드백과 각성을 동반한다는 결심을 할 때는 나를 불사를 각오가 필요하기도 하다. 각오는 관계를 넘어선 존재차원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깊은 사랑을 해 보기로 했다. 칠정육욕을 넘어 그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넘어선 각성에 동반하기로 마음을 냈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만약에 준비된다면, 허락된다면,

당신이 가장 어려워할 수 있을, 당신의 가장 아팠던 순간의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안전하게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품고, 아픔을 극복하고 더 강한 자아로 각성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부스트 해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를 위해 더 맑아지고 순수한 에너지를 쓰는 내가 되기를.


코칭을 마치고 마무리의 시간에 육코치님은 함께 명상을 제안해 주셨다. 가슴 차크라가 열린 와중에 녹색 빛이 팡팡 터지듯 일렁이더니, 굵은 가시가 잔뜩 한 나무 덩굴이 우거졌다. 덩굴 속에서 탐욕의 화신, 뚱뚱하고 욕심이 가득한 얼굴의 여자가 피어났다. 이내 그 여자는 가시덤불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보라색 파도가 밀어닥쳤다. 아름답고 포근하게 대지를 감싼 보랏빛 물결 속에서 부처님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사랑받고 싶어 안달이던 탐욕스러운 에고가 죽고 깊은 지혜의 존재가 각성한 양상이었다.


코칭 후 방문한 세미원에서의 산책은 각성된 나를 위해 맞춤한 정화의 터전이었다. 육현주코치님은 어쩜 그런 나를 위해, 세정의 공간으로 나를 인도해 주셨다.


존재로서 한번 더 각성되는 시간. 육코치님의 진성존재코칭이 아니고서 어디서 이러한 영성의 각성을 동반받을 수 있을까. 회기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코칭이다.


다시 한번, 인연과 사랑과 동반에너지에 감사를. 축복을.

세상 만물이 모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진성존재코칭 #5회기후기 #육현주코치님 #울림있는시간 #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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