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내면의 스폰서.

삼성전자와 어찌어찌 연이 닿아, 온양에서, 기흥에서, 두세 달에 한 번씩 몸 쓰는 마음 챙김 강의를 하고 있다. 어제는 100여 명 이상의 구성원을 리딩하는 리더님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명상으로 전하는 마음 챙김이 탁월한 이유는, 우리 리더님들의 매일, “지금 여기”를 위한 멘털 트레이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의식은 “지금 여기”에 명료하게 머무르면서 시야를 큰 차원의 감사와 기쁨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

<코치님, 저 궁금한 게 있습니다. 멘털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은 제가 듣기로, 경제력, 재산, 소위 “믿는 구석”이 갖춰져 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다들 와르르 웃었다.

”그렇죠. 믿는 구석이 있다면 멘털은 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경제력이나 재산이 믿는 구석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우리 리더님들의 업무를 생각해 보신다면, 능력으로 이루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을 맡게 되었을 경우, 경제력이 힘이 되시던가요? 부하직원에게 업무를 전달할 만큼의 통찰 어린 해결책을 정제해 내는 데에 필요한 믿는 구석은, 오로지 내면의 나 자신 아니셨을까요?  많은 조언과 베스트 프랙티스, 그리고 경험을 길어 올려 탁월한 능력으로 실천에 옮기시는 여정에서 우리 리더님들의 믿는 구석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순간, 대중의 의식 흐름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큰 회사에서, 하나의 공장, 100명이 넘는 구성원을 리딩하는 책임을 가지신 분들의 에너지라면, 보통 에너지가 아닐 겁니다. 경제력, 재산이 몇 십억, 몇백억이라도, 그 가치는 여러분들의 에너지에 비견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느껴보실 수 있도록, 함께 내면의 에너지 명상을 경험해 보겠습니다.”

격무에 시달리느라 막혔던 차크라를 하나 둘 자세교정 스트레칭으로 정렬시키고, 호흡을 얹어 기운을 통하게 하고, 하나하나 면밀하게 장기와 골격, 순환의 흐름을 살피게 하는 시간 동안, 고요한 가운데 맑은 에너지가 가득 채워졌다.

믿는 구석. 딱히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 그대 안에, 아주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