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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Sep 19. 2023

가고자 하는 길에 존재로서 마음먹기.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기는 깨달음의 출발점. 

 이번 학기에는 많은 것들이 시작되었다. 새롭게, 의학대학원 박사과정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신입생 동기장 역할을 맡았다가, 총동문회 일도 함께 돕게 되었다. 코칭 공부를 시작하면서 KAC 준비와 함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고, 박창규 코치님의 MBA 과정에도 합류하게 되었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의 운영진 역할에 한국조직경영학회 기획위원, 홍보임원 역할이 더해졌다. 국제공인 TRE(Tension and Trauma Releasing Excercises) 프로바이더 자격증 과정에도 들어갔다. 트라우마나 긴장으로 인해 경직된 몸을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의 이론과 임상을 배운다.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닝에서도 함께 대회 출전을 약속한 러너들도 많아지고, 연습량도 늘었다. 가까운 지인과는 건강한 거리를 두게 되었고, 오히려 지인들과의 관계들이 풍요로워졌다. 마음을 진실하게 터놓을 수 있는 소울메이트가 늘었다. 내년도에 진행될 비즈니스와 관련한 일에도 미리 초대가 되었다. 


 변화가 많은 시점이라 느끼면서, 이리저리 마음이 분주해진다. 차분히 몸을 가라앉히고 무엇을 위한 공부고 인연인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공부의 큰 카테고리는 '자기다움', '건강', '치유' 다. 이 세 가지의 교집합에 들어맞는 공부라면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는 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맡은 일, 해야 할 공부, 몸담은 소속과 조직이 늘어났다. 그러나, 모든 일들이 내 마음속에서 분주해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어차피 24시간 중 1분 1초에 현존하며 차곡차곡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는 여기저기 역할들이 부르면, 차분하게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자기다움, 건강, 치유의 방향 안에서 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사실 이 많은 것들을 공부하더라도, 존재에 대한 방향이 뚜렷하지 않으면 지식은 흘러가 버린다. 그동안도 이 러한 지식들은 관념의 파편들로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고, 조금 더 고급 지식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AI를 활용해 가며 어설프게라도 주워다 썼다. 그런데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이것들을 배워서 나는 어떤 가치를 세상에 던지고 싶으며, 그 여정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싶은지가 중요했다. 


내게 닿은, 찾아오는 존재들이 자유로워지는 여정에 힌트가 될, 바른 지식을 열쇠로 전하고 싶다. 

코칭이 매력적인 이유는 찾아오는 존재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답을 찾기 때문이다. 다만 존재들이 코칭으로 하여금 적확하고 명료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답을 찾는 존재에게 근원적인 존재로서의 확신을 줄 수 있는, 존재차원의 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삶이 어렵고 척박해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당장 맞이하는 오늘이 힘겨워서 경직된다. 아무리 강점이 많은 사람도, 매번 맞서 싸워야 하는 전쟁터에서는 몸과 마음이 굳는다. 이때 그들의 존재가 빛나는 존재임을, 자신의 미래를 바르게 꾸려나갈 힘이 있음을,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단단한 면과 성장하고 있는 과정을 발견해서 알려주고 싶은데, 그 발견의 여정이 그저 '코치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닌, 과학적 근거와 이론적 바탕이 뚜렷해 코치에 대한 호감(다른 말로는 의존)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의 강도를 단단하게 다져 주고 싶은 것이다. 


사람마다 각성하는 여정에서 마주하는 아하 모먼트는 각자가 받아들일 수 있고 준비된 상황에 맞게 말로, 사건으로, 관계로, 상황으로 찾아온다. 각성을 일으키는 말, 사건, 관계, 상황들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마주하는 국면에서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낯설고, 때로는 두렵다. 이런 낯섦과 두려움을 한편에 둔 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성을 마주하는 사람은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때로는 용기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더해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내면에서 알려주는 대로 살아가는 경험이 가능하다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기까지는 적어도 두려움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 물론, 임사체험이든, 아주 큰 각성사건이든, 두려움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사건을 겪은 존재의 이야기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보편적 상황에서의 이야기다. 


감사하게도 사람의 외양, 말, 행동, 표정 이면에 숨은 존재의 빛을 볼 수 있는 혜안을 얻게 됐다. 아무리 찔통을 부려도 내 마음에 사랑만 가득하다면, 일관성 있게 그들에게 "당신은 참 아름다운 빛을 지녔다"라고 알려줄 수 있다. 보이는 그대로라, 거짓으로, 그저 좋으라고 해줄 수 있는 말도 아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빛을 지닌 것처럼, 모든 코치는 그 빛을 발견하고, 빛이 나름의 건강함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동반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멘토가 추천해 주신 과정인 만큼, 과정의 마스터이신 박창규코치님께서 쓰고 계신 존중과 지지의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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