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퀴묵상 1 (55번) 23.12.5
23. 12. 5.
55번. 태도라는 개념에는 실제로 두 가지 차원만 있습니다. 어떤 상황의 희생자인 것처럼 행동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완전히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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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사람을 다 붙잡고 물어봐. 네가 이상하지 않은지.”
“정확하게 말해야지.”
“그 사람 입장은 안 들어봐서 어떻다는 말을 못 하겠어.”
한때는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가장 지혜가 있을 것 같은 선배들, 동료들에게 물었다. 객관성을 보호막삼아, 시원하게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뭔가 지혜롭다 싶으면서도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길 바랐는데, 내가 바라본 하늘은 자기 기준의 말들이 많았다.
각성은,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래 내 책임이라고 해.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 나는 그 이유에 진실해. 내가 진실하다면, 그리고 지혜의 방향으로 숙고하고 성장하고 있다면, 나는 괜찮아. 책임질 거니까.”
누군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아도, 그냥 내가 내 편 하기로 했다. 달리 내가 내 편이 아닐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내 상황에 완전히 책임을 지는 것만큼 강하고 멋져지는 길도 없었다. 완전히 책임을 지지 않을 방법도 없었다. 이 삶에서 나는 단 한 발짝도 나갈 길이 없으니까. 이왕 살아가는 거라면 멋지게 내딛자, 멋지게 책임지자.
한편으론 두려운 저항이 올라와도, 역시, 책임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