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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Dec 07. 2023

사람은 누구나 영적인 그릇

반바퀴묵상 3 (55번, 63번) 23.12.7

#반바퀴묵상 #주디 23.12.7


55번

높은 주파수가 당신을 반드시 영적 경험으로 인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높은 수준의 주파수는 영적 경험 같은 것이 있다는 환상을 갈기갈기 찢어 버립니다.


63번

진리는 그저 지금 여기에, 매 순간마다, 당신 삶의 매 단계마다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영원하고, 죽지 않으며, 순수하고, 부패하지 않으며, 너무도 단순합니다.

________________


2021년, 한 명상원에서 100일간 궁극의 수련을 했다. 매일 인시(3-5시)에 일어나 200-300배 절을 하고 깊은 명상에 들어갔다. 맑은 습관을 가지는 노력을 더했다. 어느 날부턴가, 사람의 에너지 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 본 오라 파장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어떤 이는 파장이 약하고, 탁하고, 어떤 이는 맑고 밝고 반짝이는 파장을 가지고 있었다. 때로 약한 빛도, 그의 영혼의 방향과 실제 드러나는 모습이 같아지는 찰나에 크고 환하게 빛났다.


오라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건 축복이자 저주이기도 했다. 외모와 드러나는 말 행동을 보고 사람을 분별하는 에고는 오라를 보자 더 분별이 심해졌다. 오라가 밝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오라 장이 크다는 건, 그들이 영혼과 에고의 방향을 일치시켰다는 징후라는 걸 알게 됐다. 전심 전력으로 그림자영혼에 다가가는 에너지 파장도, 세다. 사이비종교 교주가 말도 안되는 논리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가능한 건 그 때문이다.


결국 오라 파장과 영적 에너지의 세기는 연관이 있을 수 있어도, 그가 향하는 영혼의 방향이 에고의 그림자에 묶여 있으면 오라밝기와 관계 없이 대하기 힘든 사람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 후로 나는 오라가 보여도 “머리가 긴 사람, 머리가 짧은 사람” 을 보듯, 그저 그렇구나 하고 존재의 본질을 보려 감각을 더 가다듬는 사람이 됐다.


사람은 누구나 영적 그릇이기에,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진리는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지금 여기의 평범한 진리가 있다는 걸 알고 사는 사람의 오라장은 밝게 빛난다. 오라장의 밝기는 목적의 대상이 아닌, 앎과 함과 삶을 빛의 방향으로 일치시켰을 때 드러나는 후행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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