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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Dec 10. 2023

그림자를 밝히는 각성의 등불이 되겠다

반바퀴묵상 5 (55번, 36번) 23.12.9

55번

한 사람이 시디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10만 명의 사람들이 선물 수준에 살고 있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시디 수준에 있는 한 사람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림자의 낮은 주파수를 피하고 그들의 선물을 살기 시작하는 집단의 주파수를 제공합니다.


36번

선물 수준에서 36번째 유전자 키는 고통에서 도망치기보다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고통을 받아들임으로써 사실 당신은 자신의 힘과 인생을 신뢰하고 있는 것입니다.


__________________


더 이상 힘든 삶을 사는 희생자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내 삶에는 순간순간 깨달음을 이끌어주는 이른바 ‘각성신’ 이 존재한다. 이혼을 하고, 매일 하루하루가 두렵고 외롭고 힘겨워서 술로, 하소연으로, 쾌락으로 회피를 일삼을 때가 있었다. 다른 이들은 위로랍시고 나의 회피를 도왔다면, 이 시기에 나를 도와준 귀인 각성신은


“주디는 그동안 왜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힘들 때 힘을 얻으려고, 힘듦을 이겨낸 위인들의 가르침을 배웠던 거 아닌가요? 이렇게 힘들 때 여지없이 무너지기엔 그동안 배운 게 너무 아깝지 않나요.”


망치로 꽝 맞은듯했다. 그동안 아름다운 학문이라 찬사를 거듭했던 니체, 메를로퐁티, 하이데거, 아리스토텔레스, 노자 등등 많은 철학의 대가들이 이른 가르침이 머리를 스쳤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자신의 삶에 이유가 있다면 어떤 방법도 거의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삶이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긴 선이고, 인간이 이 선의 어느 한 지점에 있다면, 그가 거기 있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따라서 이성이 있는 인간은 언제까지 반복될지 모를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서 행복하도록 이 순간을 받아들여야 한다.”  


밑줄 쳐 두었던 니체의 가르침을 다시 들춰봤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 삶은 여태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지만, 나는 그 와중에도 꿋꿋이 잘 버텨왔어. 그리고 지금부터는 힘들었던 삶의 희생자가 아닌, 나와 비슷한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다리로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는 꿋꿋하게 버텨온 만큼, 나를 믿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


지금까지 코칭으로 나를 만나고, 스쳐간 사람들이 대략 800여 명이 된다. 굳이 성자 반열에 오르지 못해도, 나는 수시로 그림자에 빠지더라도, 그래도 자기를 못살게 채찍질하는 그림자 모드에 빠진 사람들을 건강한 습관으로, 건강한 마음길로 이끌고자 했다. 더 좋은 방법은 무얼까 고민하는 지금 이 시점에도, 나는 선물 수준의 깨달음에 이른 삶을 살고, 사람들을 그 길로 이끌고자 분투 중이다. 그저 삶의 고달픔에 무릎 꿇기엔 그동안 공부한 게 너무 아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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