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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Dec 10. 2023

부족해도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반바퀴묵상 6 (55번, 25번) 23.12.10


55번

인류가 하나의 집단적인 우리라는 진리를 완전히 흡수했을 때, 오직 그때만이 우리는 또다시 깊이 신비스러운 ‘집단적인 나’가 되면서 최종적인 아이러니를 보게 될 것입니다.


25번

당신이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당신의 삶에서는 더 많은 사랑이 피어날 것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아름답고 간단합니다.


______________


한국조직개발경영학회의 기획운영임원을 맡고 있다. 160여 명의 구성원들 중에는 내가 막내 격이다. 젊은 막내면서도 이것저것 세상의 신기술과 공명의 표면적이 넓으니 아무래도 실무 역할을 맡게 된다.


송년회를 준비하는 17인의 운영위원들은 나름의 개성이 뚜렷하고, 각자 스케줄도 바빴다. 일을 도모하고 진행하는 스타일도 각자 달라 운영회의를 소집할 때마다 일의 진척을 논의하기보다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관념을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합의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러다, 나는 홀로 떠나는 여행으로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발을 뺐다. 그저 잘 되리라고 믿은 채.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착착착 진행되는 일도 있었지만, 몇 가지 일들은 기술적 한계에 가로막혀 미뤄지고 있었고, 결국 나는 독일에서 밤을 새워가며 디자인 작업을 해야 했다. 그리고 촉박하게 추진한 일은 급기야 현수막 2개를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1개밖에 주문이 되지 않는 실수로 연결됐다.


아쉽고 죄송스러웠지만 현장에서 실수를 발견한 이상은 대안을 짜낼밖에는 도리가 없다. 다행히 진행 과정에서 개성이 뚜렷해 긴장감을 유발했던 서로는 오히려 다르다는 이유로 애썼다며 저마다의 다름을 포용했다. 송년회가 끝난 후에는 서로 자신의 개성을 해량해 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누면서 환상적인 송년회였다고 얘기한다. 뜨거운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변에서, 범상치 않은 사람으로 저를 봐주신다는 걸 느껴요. 물론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주 평범한, 혹은 그보다 못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언제나 해량해 주시고 환대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지 모릅니다. 제가 이러한 두려움을 부회장 도반님께 고백했을 때, 부회장 도반님께서는 ‘나도 그런 부담을 느꼈던 적이 있었어. 그렇지만 달리 방법이 없잖아? 그래, 기대받는 것만큼 성장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어. 지금 잘하고 있어.‘ 하는 말씀으로 격려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제 기준에는 많이 부족했는데, 그럼에도 즐겁게 격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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