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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an 17. 2024

나로부터 우리로, 투명하고 자유롭게

반바퀴묵상 23 (55, 52)

55번

(1)

일단 당신이 자신과 타인에게 투명하고 진실하게 되면, 미래 인식의 씨앗이 당신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물리적인 돌연변이로서 당신의 유전자 안에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그 배후에 있는 에너지 장에 여전히 공명할 수 있습니다.


(2)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고, 그 대가는 투명성입니다. 당신은 당신 안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느낌과 성향을 인정하고 그것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당신은 비난의 미묘한 화살을 거두어야 하며, 당신의 존재 속에서 두려움의 모든 숨겨진 흔적을 찾아내고 그것을 두려움 없이 품어 안아야 합니다.


(3)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우리가 지금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역할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감정으로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이 돌연변이가 나타난 사람들은 삶의 감정적 드라마에 붙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몸 안에 일어나는 감정적 환경의 모든 뉘앙스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식은 그 파도 속에서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꼭대기에 올라탈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매우 고요함을 느낄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그들의 평온한 눈을 통해서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52번

(1) 52번째 그림자 스트레스Stress는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많은 스트레스가 만들어지는 원인은 사람들이 시간이 너무도 빨리 움직이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공황 상태에 빠져 그것을 붙잡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2) 무엇이든 시작하려면 먼저 명확한 의도가 있어야합니다. 당신의 의도에 사심이 없을수록, 당신은 더 많은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올바른 의도로 시작한다면, 모든 것이 뒤따라올 것이지만 두려움 때문에 그 과정을 간섭하려는 유혹에 반드시 저항해야 합니다.


(3) 당신의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당신은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류에게 최고의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다음 그 대답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앞으로 전개되는 여행의 세세한 내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의도가 취하는 방향을 신뢰해야 합니다.


(4) 이 52번째 유전자 키는 씨앗의 원형이며 봉사를 통해 의도가 개개인의 운명 속으로 펼쳐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모든 시디는 본질적으로 집단적이기 때문에 52번째 시디는 위대한 새로운 창조의 씨앗과 인류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의도와 꿈, 즉 창조 구 자체의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우리의 위치를 깨닫는 것 또한 담고 있습니다.



작년은 내게 변화의 해였다. 매월 10~12명씩 유치하던 코칭고객의 수를 스멀 스멀 줄였고, 코칭프로그램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으며, 강의 주제와 테마를 몸과 마음의 연결 기반의 마인드풀니스 강의로 바꿨다. 강의료를 높이고 그보다 낮은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는 내가 가진 컨텐츠에 대해 내 스스로 그 가치를 확신하고 내재화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2018년 첫 다이어트코칭을 시작했을 때 월 5만원으로 시작했던 그룹코칭의 가격은 1:1 코칭으로 변화되고, 월 20만원까지 올랐다. 물론 프로그램의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첫 코칭의 형태는 건강에 대한 나름의 내 답을 일방적으로 고객이 따라올 수 있게끔 하는, 일종의 클리닉이었다. 식단을 짜주고, 식단 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때 대응책을 알려주고, 운동 습관과 습관이 이행되는 여정을 체크해주는 형태였다. 효과는 명징했지만, 요요현상 역시 명징하게 반복됐다. 요요를 거듭하는 고객들에게 내가 주는 레슨은 한가지였다. 지금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이 다이어트라는 것이, 정말 쉬운 것 같지만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 100명이 도전했을 때 고작 3명만이 체질과 식습관, 라이프스타일을 겨우 바꾼다는 것. 안 되면 목표를 조금 하향조정해서 시도해보고, 하향조정된 목표에도 잘 실행이 안되면 될 때까지 한번 심취해보자는 것. 무엇보다, 도전하고 시도하는 자신의 모습을 절대로 좋아해야 한다는 것.



처음에 코칭을 시작할 때, '건강은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인데, 그 다음 달에 다시 건강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안되지 않을까. 비용이 부담스러워 건강코칭을 포기하는 것은 인문학적이지 않다.' 는 문제 의식으로 월 5만원을 책정했었다. 그런데, 수년간 코칭을 진행하다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자신이 들인 정성과 노력, 비용만큼만 자발적인 책임과 관심을 가졌다. 나머지의 몫은, 고스란히 코치인 내 몫이 됐다. 고객들은 매 월 충성고객이 되어 코칭을 구독했지만, 나와 친밀해지기만 하고, 자신의 몸과 건강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처음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지만, 몇 달을 거듭하며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얼마나 끈적끈적한 카르마인가. 나는 코칭 고객과의 실시간 SNS코칭과 전화코칭에 자유를 빼앗기고(일주일에 10명이 넘는 고객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30-40분 통화를 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부담스러운 상태로 코칭을 이어가게 됐다. 생계를 위한 일이 점점 스트레스가 됐다.


52번째 그림자 스트레스Stress는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많은 스트레스가 만들어지는 원인은 사람들이 시간이 너무도 빨리 움직이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공황 상태에 빠져 그것을 붙잡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온전히 현존하는 것을 코치에게 맡긴 채로, 그저 자기 편이 되어주는 코치에게 위안을 받는 고객들의 모습을 자기 삶에 대한 진정성으로 빚어내기 위해, 나는 내 프로그램의 철학적 기반을 세웠다.

 건강을 만들어내는 자기돌봄은 오로지 자기 스스로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코치가 이런 저런 조언을 주고 지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기 스스로 해내야만 온전히 자신의 건강으로 돌아온다는 것. 일에, 육아에, 삶에 치여 자기를 등한시한채로, 코치와의 통화에서 그러한 상황과 상태를 그저 토로하는 것만으로 건강이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나는 고객의 변하지 않는 모습에도 투명하게 무책임해졌다. 코치로서의 책임감에 무엇이라도 해주려, 어떤 변화라도 만들며 그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려 안간힘을 썼던 것도 사실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따뜻하게 품어주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때로는 일침을 놓으면서 변화를 이끌어낼 때, 나는 그들이 온전히 홀로 해낸 것에만 경탄하고 박수쳤다. 코치를 좋아하는 고객의 마음에는 조금씩 무심해졌다. '고객 만족' 을 지향하는 카르마는 '고객의 자립' 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먼지가 털리듯 털어내졌다.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고, 그 대가는 투명성입니다. 당신은 당신 안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느낌과 성향을 인정하고 그것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당신은 비난의 미묘한 화살을 거두어야 하며, 당신의 존재 속에서 두려움의 모든 숨겨진 흔적을 찾아내고 그것을 두려움 없이 품어 안아야 합니다.


55번이 지향하는 자유는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가는 자유다. 나는 나도 자유로워지면서, 고객도 이러한 자유를 맛보게 하고 싶었다. 고객을 코칭하면서, 혹시 상처받지 않을까, 혹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 내가 직접 어떠한 감정을 담아 전하는 메시지를 줄이고, 셀프피드백을 넣었다. 스스로를 투명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느끼거나 후회, 자책하는 모습보다는 그러한 모습까지도 수용한 후의 대책을 지혜롭게 만들도록 안내하고 싶었다. 물론 나도 바람직성에서 틀어진 내 모습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나를 시험대에 올려 채찍질했던 때가 있었다. 외모나 몸무게에 관한 한, 멋진 외모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척 엄격해진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도전과 지속, 그 여정을 두려움 없이 끌어안는 법을 고객과 나누며, 나도 내 미진함을, 미숙함을 있는 그대로 품어 안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고객과 나의 공진화가 시작됐다. 마치 55번이 감정을 하나의 소통수단으로 여기며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기보다 올라타듯.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우리가 지금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역할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감정으로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이 돌연변이가 나타난 사람들은 삶의 감정적 드라마에 붙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몸 안에 일어나는 감정적 환경의 모든 뉘앙스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식은 그 파도 속에서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꼭대기에 올라탈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매우 고요함을 느낄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그들의 평온한 눈을 통해서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나 역시도 감정의 어택을 세게 받을 때가 있는 편이지만, 나는 감정이 하나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을 두고 갈망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식단을 하다 한번 무너져버렸어요. 너무 속상해요.", "저는 열심히 하고 싶은데, 회식이다, 남편의 야식 유혹이다, 집에는 아이들 간식이 가득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너무 속상해요." 하고 말하는 내러티브에 말의 내용보다 감정에 담긴 갈급함을 바라보게 됐다.


"고객님, 우리 그동안 이런 마음을 느껴보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고객님께서 스스로 속상해하고 계세요. 운동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흔들린 식단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식사 약속에 속상해하고 계신 모습은 그만큼 내가 몸을 건강하게 돌보고 싶은 에너지가 크다는, 하나의 반증이라 느껴져요.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세요?"


고객은 어떤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속상해하면서도, 이내 감정을 느끼며 도전의 여정을 이어가는 자기 자신, 존재에 포커싱하게 된다. '어떻게 살을 뺄 것인가' 가 아닌,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이다.


52번 유전자의 그림자는 스트레스, 선물은 규제, 시디는 고요함이다. 이 여정은 한 존재가 자신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며 자기절제를 유지하는 여정을 거쳐 한 존재로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당신의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당신은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류에게 최고의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다음 그 대답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앞으로 전개되는 여행의 세세한 내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의도가 취하는 방향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 52번째 유전자 키는 씨앗의 원형이며 봉사를 통해 의도가 개개인의 운명 속으로 펼쳐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모든 시디는 본질적으로 집단적이기 때문에 52번째 시디는 위대한 새로운 창조의 씨앗과 인류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의도와 꿈, 즉 창조 구 자체의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우리의 위치를 깨닫는 것 또한 담고 있습니다.


2021년 진성리더십아카데미를 수료하며 내가 찾은 사명과 미션은 "우주와 인간의 생동을 돕는다" 이다.

나는 내 재능으로 말미암은 코칭이나 교육의 결과를 "이 시간동안 내가 만난 존재가 얼마나 우주와 함께 생동에너지를 충전했는가" 로 느낀다. 물론 측정할 수는 없지만, 존재의 에너지를 느끼는 투명한 통로로서 내 미션에 가까이 다가갔는지를 느낀다. 돈과 관계 없이, 그저 조금 더 우주의 생명력에 반응할 수 있는, 건강한 존재가 많아지는 것이 내가 사는 세상에 당연히 이로운 결과가 될 거라 믿기 때문이다. 세상에 한 명이라도 건강한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나는 정, 기, 신의 건강에 대해 공부하고, 몸-마음-의식의 밸런스가 깨졌을 때 삶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를 체감한다. 삶은 고통이라지만, 고통을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건강의 씨앗임을 믿는다. '집단면역' 이라는 말이 있듯, 한 사람의 건강한 삶은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 한 사람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챙기기 시작하면 그 집단의 간식이 바뀐다. 집단이 말하고 행동하는 양식이 점차 바뀐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행위가 모두와 연결감을 가져가는 것만으로 집단을 건강하게 가꾸는 봉사의 움직임이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건강을 챙기는 일을 하면서 나는 지금도 한 존재 하나하나의 세포가 고요하게, 하지만 아름답고 경이롭게 자신의 생명력으로 할 일을 하고 있다 믿는다. 조용한 가운데 울려퍼지는 생명의 하모니는 퍽 아름답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경이로운 빛이라는걸 안다. 느낀다. 감사하고 경이로운 여정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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