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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an 30. 2024

몸과 마음, 행위와 목적의 연결

삶의 원칙을 세우는 성찰습관.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응원하고 싶고, 지지하고 싶어요."

<어떻게 응원과 지지를 하고 싶으세요?>


진정성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고, 가급적이면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를 드러내고 싶다. 소중한 이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고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지만, 드러나는 것은 목적을 실천하는 '행위' 이다. 목적보다 앞선 행위들은 언제나 성찰이 빠진 채 엄벙 덤벙 무의식속의 습관처럼 드러난다. 문제는 이 행위가 목적과 부합하지 않음에도, 막연하게 나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봉합되어 자신의 생각, 말, 행동 사이에 디커플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목적 없이, 성찰 없이, 살면서 마주하는 상황, 환경, 어떠한 자극에, 어떠한 필요에 의해 튀어나오는 행위들이 정말 적절한가, 삶의 가치관과 목적에 부합하는가“를 성찰하는 것은 뭉뚱그려진 부정적 감정, 후회, 자책, 부끄러워하는 마음 등을 끌어올려 하나 둘 투명하게 수용하고, 아쉬웠던 부분, 놓쳤던 부분들을 보완해 나를 진실하게 대할 수 있는 힘을 만든다.


세상에게서 받은, 혹은 타인이 요구하는 역할에 맞추지 못해 부끄럽고 부족한 열패감, 죄책감, 자책감은 사실 관계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대함과 타인을 대함에 있어 원칙이 부재했기 때문에, 원칙없이 일어나는 감정에 대한 시그널이다.


누구도 완벽하게 바람직할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이 약속들이 타인에게도 일관성있게 드러날 수 있다면 타인과도 건강한 존중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일관된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다.


"노는게 제일 좋아" 하는 원칙을 가진 사람은 노느라 가족에게 소홀할 수 있지 않겠나. 이 원칙에 떳떳하다면 "나는 정말 노는게 가장 중요하니 내 원칙을 존중해 줘요." 라고 말할 수 있을 일이다(어쩌면 자유롭게 놀고싶은 이는 가족을 만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가족, 관계, 업적, 사회적 역할 역시 중요하다면, 무엇을 가장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를 하나 더 원칙으로 세워보면 어떨까. 가령,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의 원칙이 가미된다면, 노는게 제일 좋아도 자기자신과의 묵상과 명상시간이 가장 우선순위요, 가족과 노는 것이 두번째, 사회적 관계망과 함께 노는 것이 삼순위가 될 것이다. 그러한 원칙이 타자에게도 공유되면, 모두가 건강한 거리를 가지고 존중하며 삶의 시간을 채워갈 수 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은 언제나 "어떻게 살 것인가" 의 빈칸을 꼼꼼하게 메꿔준다. 오늘의 성찰로 길어올린 작은 생각과 큰 깨달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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